04/06/2026
안녕하세요! 북키입니다. 🙂
다시 시작된 일상. 오늘은 『프란치스코의 생애』 2차 편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편집 중인 글 한 토막을 공유합니다.
프란치스코와 그를 따르던 무리들은 거룩한 가난을 유일한 재산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무소유의 삶을 살았지만 오히려 넘치는 풍성함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것에 마음을 붙이지 않았고, 어디서든 자유롭고, 두려움과 근심에 시달리지 않았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이 단순히 신앙의 감동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완전함을 향한 갈망에 불타올랐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헛된 것들을 멸시하고,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랐습니다. 그들의 수는 날마다 늘어났으며, 그들의 삶의 향기는 급속히 세상의 끝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그들은 오직 ‘거룩한 가난’(sancta paupertas)만을 자신들의 유일한 재산으로 삼았습니다. 모든 일에 신속히 순종하였고, 노동에 열심이었으며, 여행에도 지체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의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상의 것에 마음을 붙이지 않았고, 잃을 것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어디서든 자유로웠고,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았으며, 근심에 시달릴 일도 없었습니다. 세상의 걱정에서 벗어난 사람들처럼 살았으며, 그날 밤과 내일 묵을 곳조차 염려하지 않은 채, 오직 하나님의 돌보심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자들, 이름 없는 이들처럼 여겨졌고,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을 향한 사랑이 그들을 끝까지 인내하게 했으며, 오히려 육신의 박해를 받는 곳을 기꺼이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성덕을 인정받고 사람들의 찬사를 받아 교만해질 위험이 있는 곳보다, 고난과 핍박 속에서 더욱 겸손히 복음을 따를 수 있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무소유의 삶’(vita sine proprio)을 살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넘치는 부요함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지혜로운 왕 솔로몬의 권면대로 “많이 가지는 것보다 오히려 적게 가지는 것을 더 기쁘게 여겼습니다”(잠 15:16).
어느 날, 몇몇 형제들이 이교도들이 사는 지역을 방문했을 때, 한 사라센인(무슬림)이 그들에게 호의를 품고 필요한 음식을 사도록 돈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이 그것을 거절하자, 그는 그들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알고 크게 놀랐습니다. 마침내 그는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위해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고 돈을 소유하지 않기로 결심했음을 알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들과 친밀한 유대를 맺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여러분의 필요를 모두 채워 드리겠습니다.”
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가난의 귀한 가치여! 그 놀라운 힘이 잔인한 이방인의 마음을 자비롭고 온유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이토록 귀한 진주를 사라센인조차 존귀히 여겼건만, 어찌하여 어떤 그리스도인은 이를 짓밟고 부끄러워한단 말입니까!"
*이미지는 지오토(Giotto)가 1295년경 제작한 프레스코화. 프란치스코가 가난한 사람에게 자신의 망토를 내어주는 모습을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