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2023
필라델피아 소재 세인트 조셉대학교에서 학생생활부 부학장과 교학부총장으로 일하다 퇴임하신 린다 레일리박사는 미주선학대와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이사회 자문위원과 교학처장으로 미주선학대의 성장과 발전과 많은 도움을 주신 소중한 인연입니다.
제 19회 졸업식 축사 2023년 8월 3일
최숙자 이사장님, 이사님들, 훈산 오원선 총장님, 교수님들, 행정직원님들, 졸업생, 친구 그리고 가족 여러분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제 축하 메시지를 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사님들, 교수진, 행정 직원 모두의 노력의 결실이 모여 이 자리 서게 된 졸업생들을 보니 한없이 기쁩니다. 학생을 교육하는 것은 모든 교육 기관의 기본 사명이며, 학업을 마치고 자신의 기술과 지혜를 세상에 내놓을 준비가 된 여러분을 졸업식장에서 보는 것은 우리 모두한테 아주 자랑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자랑스러운 사람들은 바로 졸업생 여러분입니다. 가족의 도움으로 어려운 학업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자리에 서게 된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는 자비심의 중요성이며, 10분 안에 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약 40년 동안 심리학자로 일하며 깨닫게 된 네 가지의 자비심이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실수하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비심입니다. 어떤 직업에서든 실수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수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와중에, 때로는 잘 풀리지 않는 일이 뭔지를 알아가면서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면, 여러분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가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부정하면 자존감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어진 배움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 했음을 알았을 때에도 본인 스스로를 자비롭게 인정해야 합니다. 완전한 영적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 길을 잃고 본성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일을 반성하며 슬픔과 후회를 경험한 후 스스로를 용서해야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실수를 끝없이 되새기는 것은 고통스럽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입니다.
셋째,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자비심으로 가득할거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침구학이나 한약학이란 치유의 기술/예술에 헌신하거나 원불교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하셨으니까요.
공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문영역에서 활동하는 큰 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나 필라델피아의 푸드뱅크에 10달러를 보내는 작은 일까지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모든 고통이 육체적인 것만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깊은 절망에 빠져 있거나 심한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에는 여러분의 손길이나 미소만으로도 고통이 완화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상처를 준 사람까지도 포용해야 합니다.
분노를 억누르고 영원히 원한을 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상대방보다는 나에게 더 큰 해악를 끼치는 상처입니다.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자비심은 관점의 변화, 한 발 물러서서 감정을 억제하고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회과학의 여러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부정적인 행동은 상황적 요인의 결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행동은 그들의 성격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설명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교통 체증이 예상외로 심해서 수업에 지각할 수 없어서 내 앞 차를 추월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다른 운전자가 내 앞에 끼어든 상황에는 그 운전자를 난폭운전자로 치부합니다.
따라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려면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상황적 요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공부하는 지난 몇 년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홍수와 화재, 남부 국경지역의 이민자 급증위기, 주요 도시와 농촌 지역의 빈곤, 약물 남용, 노숙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저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러한 현안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진 까닭에 절망적이고 때로는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뉴스 다이어트까지도 하지만 여전히 희망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제 희망은 바로 졸업생 여러분입니다.
저는 '내 편'과 '네 편' 사이의 분열로 나눠진 이 나라에서 여러분이 자비심으로 함께 일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우리가 상생의 은혜로 연결된 관계임을 널리 알리기를 바랍니다.
저는 물질 만능주의로 가득 찬 이 나라에 여러분이 명상의 고요함을 깨우쳐주길 바랍니다.
저는 폭력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 여러분이 치유의 손길과 치유의 말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선생님들과 서로에게 배운 교훈을 실천에 옮기면서 선한 영향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기를 바랍니다.
원불교의 사상 안에서 침구학, 원불교학, 한약학을 공부한 여러분은 평범하지 않은 용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이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가지 않은 길 중에서 -
여러분 앞으로의 여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