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2021
깊은 울림이 있는 글이라 올려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교육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죠. 대안학교에 못 보내더라도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키우면 좋을까요?
“청소년기에 자녀와 부모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는 대개 부모가 아이들한테 관심을 덜 기울여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관심으로 지나치게 아이의 삶에 개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아요. 저는 흔히 이런 표현을 써요. ‘아주 깊은 애정이 담긴 무관심’이 필요하다고요. 참 힘들기는 한데, 애정을 갖고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부모 역할인 것 같아요. 초등생과 중등생 부모가 조금 다를 수는 있는데요, 특히 중고등생일수록 부모님 입장에서는 해줄 것도 많고 해줄 말도 많겠지만, 그 마음의 5분의 1 정도 수준으로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봐요. 아이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끌어가기를 원한다면 정말 자제해야 해요. 그래야 아이의 자생력이 생겨나거든요. 운전면허로 비유를 들면, 우리가 면허증을 따고 운전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도로주행을 할 때 몇 번의 사고 위험이 있잖아요. 그걸 겪지 않으면 능숙한 운전자가 되기 힘들죠. 그것처럼 아이가 스스로 일을 감당하게끔 하지 않으면 평생 부모님이 아이 운전석에 앉아 계셔야 돼요. 그만한 불행이 없잖아요. 그것을 막으려면 아이들의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줘야 해요. 그런 방식이 우리 시대에 가장 현명한 양육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녀 교육은 누구에게나 어렵군요.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 가장 중점을 둔 건 뭐였어요? 친밀감 확보인가요?
“친밀감이기도 한데, 뭔가를 더 많이 해주려고 하기보다는 애들이 싫어하는 걸 안 하려고 했어요. 특히 청소년기에는 반복된 잔소리를 되게 싫어하니까 잔소리를 안 하려고 애썼어요. 자기들 일에 간섭하거나 관여하지도 않았고요. 대신 책 등 텍스트를 가까이할 수 있도록 여러 신경을 썼어요. 다행히 큰 녀석은 이나 같은 시사잡지를 많이 봤어요. 읽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기도 하고요. 텍스트를 해석하고 내면화하는 능력은 되게 중요해요. 독서는 단순히 언어 교육이나 국어 교육이라기보다는 다른 형태의 학습으로 건너가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거든요. 학습 능력에는 수리력이나 공간 지각력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언어 능력이야말로 모든 학습의 기초죠. 아이들이 가정에서 책 등 텍스트를 가까이하도록 이끌기만 해도 부모로서는 정말 엄청난 업적을 이루는 겁니다.”
원문보기:
[한겨레S] 커버스토리제천간디학교와 이병곤 교장시험과 입시교육 대신에 자율수업과 논문쓰는 대안학교노동 배우고 자치활동으로 6년간 행복한 청소년기 보내“청소년기 문제는 대부분 부모 관심이 너무 많아서 생겨아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