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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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여러 문제들을 공동연구하고 그 성과를 일반에 보급함으로써 역사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1986년 2월에 개소한 민간학술단체.

16/06/2026

다가오는 금요일에『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저작비평회가 열립니다.
비대면 Zoom도 병행하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의 저자 장미현 선생님과 세 분의 토론자를 모시고 저작비평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역사문제연구소 2026년 제2회 저작비평회

저작비평 도서 :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역사비평사, 2026)
일시 :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오후 3시~6시
장소 : 역사문제연구소 5층 관지헌 (비대면 Zoom 병행)
Zoom 회의 ID : 339 618 4548

저자 : 장미현(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토론 : 김태호(전북대학교), 임광순(고려대학교), 정진아(건국대학교)
사회 : 권혁은(서울대학교)

주최 : 역사문제연구소
주관 : 역사문제연구 편집위원회

**책 소개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의 주인공은 산업화 시기 기술을 갖춘 노동자들, 기술인력이라 불리며 정책과 제도를 통해 기술을 선취한 남성들이다. 개발의 인적자원으로 인식된 그들이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여 성장하고 인정의 주체로 변화해 나가는 맥락에 주목했다. 특히 기술인력 중 하급 기술직에 해당하는 기능직 남성노동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벌인 고투와, 인정이 좌절되었을 때 겪은 인식의 변화를 다뤘다.

기술은 포괄적 개념인 노동과는 달리 그 자체로 수준의 차이를 전제한다. 정규교육과정이 학력자본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여온 역사가 있듯이, 기술의 사회적 가치 또한 노동정책과 제도 속에서 변화했다. 어떤 기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느냐와 함께, 누구의 기술을 더 인정하는가도 달랐다. 특히 기술의 성별분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노동정책과 경험이 복잡하게 맞물려 나온 결과이다. 여성의 일 또는 기술은 그 기술의 수준과는 별개로 젠더정치적 과정을 거치며 하위 기술로 편재되었다. 때문에,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기술과 노동이 만들어낸 성별 위계에 균열을 내고 행동에 나선 여성노동자들이다.

10/06/2026

역사비평 통권 제155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이번 호는 특집인 와 더불어 기획원고인 와 연재기획인 외에 역비논단의 논문과 서평 등 다양하고 알찬 글로 구성하였습니다.

역사비평은 일반서점에서도 구하실 수 있으며, 역사비평사에 정기구독 신청을 하시거나 역사문제연구소를 후원하실 경우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차례--
[책머리에] · 불확실의 시대, 그럼에도 다시 ‘역사’ / 이정은

[특집] 역사 재해석의 정치성과 역사인식 우경화
메타정치로서 역사정치―아르민 몰러와 독일 뉴라이트의 역사수정주의 / 이용일
전후 프랑스 극우의 홀로코스트 부정논리 만들기—‘역사 수정주의’의 탄생 / 신동규
링컨 부정론과 자유지상주의의 새로운 미국 상상하기 / 김승우
중국의 ‘시진핑 문명(Xivilazation)’과 역사의 귀환—유교-사회주의와 ‘천하체제’를 중심으로 / 김인희

[기획] 혐오의 역사와 극우정치 ②
증오와 혐오―한국 극우의 북한 활용법과 정동의 재편 / 조은성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 사회의 중국 인식 변화―기대, 환멸, 혐오의 복합적 양상 / 윤종석

[연재기획] 냉전과 스포츠 ⑥
청년 운동의 전통을 배반하다—국제학생연합(IUS)의 유산과 1989년 평양 축전 / 블라디미르 흘라스니

[역비논단] · 근대 일본의 임나일본부 연구와 『임나흥망사』—스에마츠 야스카즈의 학문적 배경을 중심으로 / 정동준
한국 역사학의 현재성—조선시대 연구를 중심으로 / 권내현
1946년 미군정의 정계재편 공작과 여운형 ‘친일행각’ 조사 / 정병준
1980년대 재일코리안의 지위와 대우를 둘러싼 한일 외교협상—지문 날인과 협정 3세의 법적 지위를 중심으로 / 고현래

[서평] · 한국전쟁 심문실을 통해 미국 ‘개입 전쟁‘의 기원을 추적하다 / 이동원(모니카 김 지음, 김학재·안중철 옮김, 『심문실의 한국전쟁―포로 송환과 자유주의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후마니타스, 2025)
1988년 체제의 도전―젊은 사회학자의 큰 이야기 / 정준영(박해남,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서울올림픽이 만든 88년 체제의 등장과 커튼콜』, 휴머니스트, 2025)
아래로부터 다시 쓰는 한국전쟁, 중국 시민의 시선 읽기 / 한담(천자오빈 지음, 박철현 옮김, 『중국 시민의 한국전쟁―해외파병을 둘러싼 문제들』, 빨간소금, 2025)
공화중국 100년의 역설과 현실 중국 인식에 대한 역사학자의 비판적 개입 / 이순이(유용태, 『제국공화주의―현대중국의 자기인식과 역사서사』, 한울아카데미, 2025)
무엇이 이주사인가? 오늘날 이주사의 위치와 방향성 / 김진영(디르크 회르더 외 저, 이용일 역, 『이주사란 무엇인가?』, 교유서가, 2025)
‘자카르타 메소드’, 혹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미국화의 경로 / 장세진(빈센트 베빈스 지음, 박소현 옮김, 『자카르타가 온다―냉전과 반공, 대량학살이 만들어낸 세계』, 두번째테제, 2025)

09/06/2026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저작비평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의 저자 장미현 선생님과 세 분의 토론자를 모시고 저작비평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역사문제연구소 2026년 제2회 저작비평회

저작비평 도서 :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역사비평사, 2026)
일시 :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오후 3시~6시
장소 : 역사문제연구소 5층 관지헌 (비대면 Zoom 병행)
Zoom 회의 ID : 339 618 4548

저자 : 장미현(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토론 : 김태호(전북대학교), 임광순(고려대학교), 정진아(건국대학교)
사회 : 권혁은(서울대학교)

주최 : 역사문제연구소
주관 : 역사문제연구 편집위원회

**책 소개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의 주인공은 산업화 시기 기술을 갖춘 노동자들, 기술인력이라 불리며 정책과 제도를 통해 기술을 선취한 남성들이다. 개발의 인적자원으로 인식된 그들이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여 성장하고 인정의 주체로 변화해 나가는 맥락에 주목했다. 특히 기술인력 중 하급 기술직에 해당하는 기능직 남성노동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벌인 고투와, 인정이 좌절되었을 때 겪은 인식의 변화를 다뤘다.

기술은 포괄적 개념인 노동과는 달리 그 자체로 수준의 차이를 전제한다. 정규교육과정이 학력자본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여온 역사가 있듯이, 기술의 사회적 가치 또한 노동정책과 제도 속에서 변화했다. 어떤 기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느냐와 함께, 누구의 기술을 더 인정하는가도 달랐다. 특히 기술의 성별분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노동정책과 경험이 복잡하게 맞물려 나온 결과이다. 여성의 일 또는 기술은 그 기술의 수준과는 별개로 젠더정치적 과정을 거치며 하위 기술로 편재되었다. 때문에,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기술과 노동이 만들어낸 성별 위계에 균열을 내고 행동에 나선 여성노동자들이다.

02/06/2026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의 저자 장미현 선생님과 세 분의 토론자를 모시고 저작비평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역사문제연구소 2026년 제2회 저작비평회

저작비평 도서 :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역사비평사, 2026)
일시 :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오후 3시~6시
장소 : 역사문제연구소 5층 관지헌 (비대면 Zoom 병행)
Zoom 회의 ID : 339 618 4548

저자 : 장미현(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토론 : 김태호(전북대학교), 임광순(고려대학교), 정진아(건국대학교)
사회 : 권혁은(서울대학교)

주최 : 역사문제연구소
주관 : 역사문제연구 편집위원회

**책 소개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의 주인공은 산업화 시기 기술을 갖춘 노동자들, 기술인력이라 불리며 정책과 제도를 통해 기술을 선취한 남성들이다. 개발의 인적자원으로 인식된 그들이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여 성장하고 인정의 주체로 변화해 나가는 맥락에 주목했다. 특히 기술인력 중 하급 기술직에 해당하는 기능직 남성노동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벌인 고투와, 인정이 좌절되었을 때 겪은 인식의 변화를 다뤘다.

기술은 포괄적 개념인 노동과는 달리 그 자체로 수준의 차이를 전제한다. 정규교육과정이 학력자본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여온 역사가 있듯이, 기술의 사회적 가치 또한 노동정책과 제도 속에서 변화했다. 어떤 기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느냐와 함께, 누구의 기술을 더 인정하는가도 달랐다. 특히 기술의 성별분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노동정책과 경험이 복잡하게 맞물려 나온 결과이다. 여성의 일 또는 기술은 그 기술의 수준과는 별개로 젠더정치적 과정을 거치며 하위 기술로 편재되었다. 때문에,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기술과 노동이 만들어낸 성별 위계에 균열을 내고 행동에 나선 여성노동자들이다.

20/05/2026

『박정희 이데올로기』 공개 세미나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그 시대를 지탱한 이념과 사회적 구조는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정희 이데올로기』의 저자 황병주 선생님을 모시고, 박정희 체제를 구성한 사상과 권력의 논리, 한국사회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인물 평가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의 형성과 작동 방식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저자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박정희 시대를 둘러싼 역사적 해석과 현재적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와 정치사회사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원활한 세미나 진행을 위하여 사회자 재량으로 참여자의 발언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일시: 2026년 5월 26일(화) 19시
-온라인 줌
회의ID: 297 874 0456 / 암호: 452984
-저자: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사회: 임광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주최: 역사문제연구소
-주관: 역사문제연구소 7080년대 연구반

『박정희 이데올로기』 공개 세미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그 시대를 지탱한 이념과 사회적 구조는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정희 이데올로기』의 저자 황병주 선생님을 모시고, 박정희 체제를 구성한 사상과 권력의 논리, 한국사회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인물 평가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의 형성과 작동 방식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저자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박정희 시대를 둘러싼 역사적 해석과 현재적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와 정치사회사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원활한 세미나 진행을 위하여 사회자 재량으로 참여자의 발언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일시: 2026년 5월 26일(화) 19시
-온라인 줌
회의ID: 297 874 0456 / 암호: 452984
-저자: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사회: 임광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주최: 역사문제연구소
-주관: 역사문제연구소 7080년대 연구반

15/05/2026



전쟁과 폭력의 시대, 인간의 얼굴을 한 역사학을 추구하며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가 폭력과 전쟁 뉴스로 아파하는 중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인지 갑자기 이란을 침공했다. 처음에는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클로드의 AI가 표적 식별, 공격 시나리오 제안과 시뮬레이션 등을 ‘신속’하고 ‘정교’하게 제안할 수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전쟁이 끝날 것처럼 떠들더니 역시나, 끝모르는 심연 속으로 전쟁은 나아가고 있다. 미군은 초등학교를 폭격해서 어린 아이들을 몰살시켰고, 이스라엘은 단기 휴전 중에도 레바논을 공습해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전쟁은 기술의 얼굴을 하고 다가왔지만, 역시나 죽고, 다치고, 무너지는 것은 인간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끝나더라도, (여러 의미의) 전쟁이 계속된다는 것을 근 20년간의 아시아·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번 호의 특집 〈해방과 학교: 팽창하는 교육열과 혼란 속의 교원들〉은 바로 그 전쟁 전후 ‘인간’의 조건을 ‘교육’과 ‘교원’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았다. 수록된 세 편의 글은 역사문제연구소 근현대교육사 연구반에서 기획한 에서 발표된 원고를 보완한 것이다. 기획자인 윤현상이 소개글에서 밝혔듯 이번 특집은 해방 전후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 생존해 낸 교원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읽어내려 했다. 특히나 세 편의 글이 모두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거나 잘 분석되지 못했던 회고록과 교원 이력서, 그리고 일기라는 사료를 통해 당대의 실상을 촘촘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본 특집은 사회사와 경제사를 아우르는 교육사만의 서술 방식을 보여주며, 나아가 아직은 생소하다 할 수 있는 교육사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첫 번째 윤현상의 글은 회고록을 통해 1940년부터 1950년까지 초등교원 양성 과정과 교육 현장의 실상을 짚어보았다. 해방을 전후한 10년간은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급격한 변화, 사회경제적 혼란이 발생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한국근대사와 한국현대사라는 시대 구분론과, 그에 따른 대학원 교육과정의 분리로 인해 두 시기를 연속적으로 보는 연구자는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윤현상의 연구는 전쟁으로 인해 파행적으로 운영되었을지언정, ‘황민화 교육’의 담당자였던 교원들이 해방 이후 ‘민주주의 교육’의 담당자라는 역할을 부여받으며 느꼈던 혼란을 생생하게 짚어낸다.

당대 교원이 겪어야 했던 혼란, 경제적 곤궁과 교육정책 상의 난망은 양원철, 이지완의 글에도 잘 드러난다. 양원철은 ‘초등교원 이력서’라는 흥미로운 자료를 통해 충청남도 당진군 초등교원 집단의 실상을 분석한다. 해방 이후 심각한 교원 수급 부족으로 저연차와 저학력 위주의 교원이 양성되었고, 급봉 체계가 붕괴되어 교원의 경력이 유명무실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된 것이 아니라 교원 개인의 문제로 환원되었다. 이지완은 1941년부터 1987년까지 초등교원으로 봉직한 곽상영이 남긴 『금계일기』를 통해 열악한 초등교육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와 교원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엿본다. 당시 사친회와 기성회, 그리고 각종 학교 행사는 지역 유지와 학부모로부터 재정을 보조받기 위한 중요한 통로였다. 마치 한 명의 저자가 집필한 단행본인 듯 짜임새 있게 구성된 이번 호의 특집을 통해, 해방 전후 초등 의무교육의 실상과 교육사 연구자의 문제의식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호에는 다섯 편의 일반논문이 실렸다. 다섯 편 모두 탄탄한 자료와 밀도 높은 서술로 이루어진, 수준 높은 역사학 논문들이다. 허인욱은 동학농민혁명군의 핵심 지도자였던 김개남의 정읍 산내면에서의 행적을 『홍재일기』, 『돈헌유고』 등 일기와 문집 자료를 활용해 지역사적 맥락에서 복원했다. 김개남은 동학에 우호적이었고 누이가 거주했던 산내면의 너듸마을로 피신했지만, 임병찬의 밀고로 관군에 체포되어 처형당하고 만다. 저자는 이상과 같은 김개남의 행적을 통해 산내면 일대가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국면이 전개된 공간이었음을 보여주었다.

전영은은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전반 대공황기 신용 경색으로 은행의 민간 대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증가하자, 농촌의 개인대금업이 크게 늘어났던 상황을 조명한다. ‘고리대 전성시대’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개인대금업이 활성화되자 여러 사회문제가 속출했고, 이에 1911년 제정된 「이식제한령」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러나 조선총독부는 「이식제한령」 개정에 소극적이었고, 일본 본국에서 「이식제한법」 개정 논의가 장기화되자 조선에서의 개정 시도도 무산되고 말았다. 저자는 법 개정 시도와 실패가 식민지 조선의 법제가 지닌 예속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최병도의 논문은 1930년대 초 일제가 간도 지역의 무장봉기 세력을 탄압한 제5차 간도공산당사건의 사법처리 과정 전체를 규명했다. 저자는 관련자들이 재판 과정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제는 대대적으로 관련자를 체포해 조선에 압송했고, 최종심에서 18명에게 사형 선고가 확정되었으며 재심청구도 기각하였다. 최병도의 글은 제5차 간도공산당사건뿐 아니라 사상 사건에 대한 일제 형사사법처리 과정 전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사 논문은 두 편이 실렸다. 전민창은 1950~60년대 일본의 ‘재입국허가제도’를 중심으로 재일조선인의 법적 지위와 출입국 권리를 둘러싼 양국의 외교적 역학을 분석한다. 한일협정이 체결된 1965년 이전까지 ‘한국적’인 경우 재입국허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정치적이고 안보적인 이유로 매우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허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재입국허가제도를 통해 한일회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했고, 이에 남한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현상유지만을 고집했다. 저자는 한일회담이라는 정치적 무대와 밀항이라는 비일상적 행위 사이에 위치한 제도적 차원의 ‘재입국’을 검토함으로써 재일조선인이 전후 일본사회에서 어떻게 배제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박홍근은 1967년부터 1970년까지 운영된 갱생건설단과 갱생건설소년단 사례를 통해 박정희 정부의 재소자와 소년원생들을 교화하고자 했던 목표가 어떻게 무리한 건설 동원 성과로 변질되었는지를 규명했다. 저자는 제임스 스콧, 제임스 퍼거슨 등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갱생건설단과 소년단이 수형자의 교정과 재사회화라는 질적으로 모호하고 장기적인 목표의 달성 여부가 수치화한 건설 성과지표로 대체되었음을 고발한다.

다음으로는 역사문제연구 편집위원회에서 기획한 『냉전의 진영 너머로: 남북한의 중립·비동맹·제3세계 외교(1948~1976)』(역사비평사, 2025)에 대한 저작비평회 녹취록이 수록되었다. 저자 김도민은 미국과 소련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이른바 ‘주변부’로 불렸던 제3세계와 비동맹 국가들을 역사의 능동적 행위 주체로 부각하고, 20세기 글로벌 현대사에서 ‘냉전’, ‘탈식민’, ‘한반도 분단’, ‘발전’의 문제가 어떻게 중첩되고 교차했는지를 규명하려 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옥창준, 장문석, 허 은은 저자의 문제의식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날카로운 토론을 해주셨다.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세계질서가 붕괴하고 있는 지금, 김도민의 저작과 토론자의 논평은 옥창준의 말마따나 “글로벌 사우스와의 평화, 연대를 위한 역사적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호에는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인 문민기의 번역서이자 아라이 유키의 저서 『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하다』(두번째테제, 2025)에 대한 이순영의 서평, 박해남의 저서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휴머니스트, 2025)에 대한 임동근의 서평이 수록되었다. 실적에 전혀 도움되지 않지만, 학술논문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 서평 원고를 빛나는 필체로 수록해 주신 두 분 서평자께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순영은 일본 〈푸른잔디회〉의 장애인 운동 역사를 되짚어본 아라이 유키의 저서를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어우른 섬세한 필치로 소개한다. 는 비장애인을 장애인과 공생하기 어려운 대립 대상인 ‘건전자’로 규정하며 이들이 베푸는 선의와 동정을 거부한, 철저히 ‘당사자 중심’의 장애인 운동을 전개한 단체였다. 이순영은 의 활동이 간병살인, 존엄사, 모자보건법 제14조의 ‘태아조항’ 등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살의’의 문제가 50년이 지난 한국에서도 여전히 현재적 기시감을 준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임동근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군인들의 거대한 ‘공연’으로 해석한 박해남이 “군인들은 리바이어던이다”, “서울올림픽은 위기를 배경으로 기획된 공연이었다” 등의 6가지 가설을 통해 책을 구성했다고 소개한다. 1960년대부터 군사정권은 스스로를 연출자로, 도시를 무대로, 국민을 배우로 삼아 군대식 규율을 강제하려 했으며, 신군부는 정당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울올림픽이라는 메가이벤트를 기획하고 연출했다. 박해남은 저서를 통해 서울올림픽이 오늘날 한국사회를 주조한 ‘88년 체제’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임동근은 이와 같은 주장의 의의를 인정하면서도 개념이 명쾌하지 않고, 명제와 사건 간의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비평했다.

2026년 3월부터 신임 편집위원장직을 맡았기에 이번 호를 출간하기 위한 노력의 상당 부분은 전임인 문미라 편집위원장의 몫이었다. 문미라 편집위원장의 뜻(?)을 이어받아 『역사문제연구』를 앞으로도 학술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의제를 던지는 학술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그것이 전쟁과 폭력의 시대, 인간의 얼굴을 한 역사학이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이 아닐까. 이번 호에 글을 수록해 준 모든 필자께, 그리고 언제나 성원해 주시는 독자 제위께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2026년 3월

편집위원장 권혁은

04/05/2026

장성광업소 배수 중단(갱도 수몰) 계획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및 학술단체 성명서



장성광업소 배수 중단(갱도 수몰) 계획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현장을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유산으로 보존하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장성광업소는 단순한 폐광시설이 아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핵심적인 에너지 생산기지였으며, 수십 년간 국가 경제를 지탱해 온 노동과 기술,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역사가 집적된 살아 있는 산업유산이다.

1937년 개광 이래 약 한 세기에 걸쳐 운영된 장성광업소는 1950~70년대 국가 재건과 경제성장의 기반 에너지를 공급한 핵심 산업시설이었으며, 수천 명의 광부와 그 가족들이 형성한 탄광도시의 중심이었다. 이곳의 지하 갱도와 수갱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채굴-운반-선탄으로 이어지는 복합 산업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핵심 공간이며, 한국 산업화의 구조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물리적 증거이다.

특히 장성광업소 제1수갱은 심도 1,000m 이상의 초심도 채굴을 가능하게 한 기술 집약적 시설로, 서독 차관과 영국 PMC 기술이 결합된 근현대 산업기술사의 중요한 사례이다. 지하에 권양 시스템이 설치된 구조는 국내에서 확인된 유일한 사례로 평가되며, 국제적으로도 드문 기술유산적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배수 중단 및 갱도 수몰 계획은 이러한 산업유산의 핵심 요소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한 번 수몰된 갱도는 부식과 수압으로 인해 원형을 회복하기 어렵고, 이는 단순한 시설의 폐쇄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사의 중요한 물적 증거를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지하 갱도는 지상 시설과 분리된 개별 요소가 아니라, 전체 탄광 산업경관을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갱도의 상실은 산업유산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향후 유산 가치 평가와 활용 가능성을 중대하게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배수 중단은 유산 보존의 문제를 넘어 환경과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급격한 수위 변화는 지반 침하, 지하수 오염 등 장기적인 환경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사회에 추가적인 사회적 비용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해외 사례에서 보듯 폐광 이후의 배수 관리와 지반 안정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공공적 책무이다.

그러나 최근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장성광업소 일부 갱도의 전력 공급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고 펌프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배수 중단을 통한 갱도 수몰을 강행하는 초기 단계로 확인되며, 절차적 정당성과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지하수위 상승을 통한 수몰 방식은 다양한 환경적·공학적 위험을 명백히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개와 검증 과정이 전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더 나아가 주민 협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조치는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훼손하고 향후 갈등을 돌이킬 수 없이 심화시킬 것이다. 현재 일부 주민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문제는 이미 심각한 공론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광업소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조사와 가치 평가조차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되돌릴 수 없는 수몰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선 조사 후 판단'이라는 문화유산 보존의 기본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신중한 판단이며, 폐쇄가 아니라 전환이다. 산업유산은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장성광업소 역시 적절한 보존과 활용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유산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 성명은 배수 중단에 따른 수몰이 갖는 비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충분한 조사와 가치 평가, 그리고 환경적·공학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함을 요구한다.

특히 갱도 침수는 한 번 시행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조치이며, 이후에는 유산적 가치뿐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에 대한 실증적 검토 가능성 또한 크게 제한된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와 같이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 없이 진행되는 배수 중단 조치는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는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장성광업소 주요 갱도의 배수 중단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정밀 가치 평가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배수 시스템을 유지하라.

1. 장성광업소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기록화 및 통합적 산업유산 가치 평가를 지체 없이 실시하라.

1. 지역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지방정부, 중앙정부 모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즉시 구성하여 보존 및 활용 방안을 공론화하라.

1.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포함한 장기적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산업유산의 공공적 관리 체계를 즉시 마련하라.

1.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지반 안정성, 수질 오염, 가스 유출 등 모든 잠재적 위험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검증과 완벽한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모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장성광업소는 더 이상 소모되어야 할 과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나온 산업화의 기억이자,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야 할 공공자산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배수 중단이 아니라, 체계적인 조사와 신중한 판단이다.



2026. 5. 4.



장성광업소 배수 중단(갱도 수몰) 계획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및 학술단체 일동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사)국가유산수리기술자협회, (사)국가유산활용학회, (사)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 (사)도코모모코리아, (사)인천도시산업선교회, (사)탄광지역활성화센터,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강릉탄광문화연구소, 강원사학회, 강원헤리티지연구원, 강원자치도정의당속초·고성·양양위원회, 도계석탄산업유산보존회, 도시사학회, 산돌생명평화센터, 성균건축도시설계원,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아카데미의 친구들, 아키텍토닉스, 역사문제연구소, 영등포탐사단,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태백시 장성권역 현안추진위원회, 테크캡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독일사학회, 한국석탄산업유산유네스코등재추진위원회, 한국탄광문화유산연구소, TICCIH KOREA(국제산업유산보존위원회 한국지회) (이상 가나다순)

04/05/2026

『박정희 이데올로기』 공개 세미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그 시대를 지탱한 이념과 사회적 구조는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정희 이데올로기』의 저자 황병주 선생님을 모시고, 박정희 체제를 구성한 사상과 권력의 논리, 한국사회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인물 평가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의 형성과 작동 방식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저자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박정희 시대를 둘러싼 역사적 해석과 현재적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와 정치사회사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원활한 세미나 진행을 위하여 사회자 재량으로 참여자의 발언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일시: 2026년 5월 26일(화) 19시
-온라인 줌
회의ID: 297 874 0456 / 암호: 452984
-저자: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사회: 임광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주최: 역사문제연구소
-주관: 역사문제연구소 7080년대 연구반

20/04/2026

역사문제연구소 2026 5월 답사


안녕하세요. 역사문제연구소입니다.
2026년 상반기에 역사문제연구소는 두레방,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과 함께 '동두천 성병관리소 x 기지촌 빼뻘 답사'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주제
'동두천 성병관리소 x 기지촌 빼뻘 답사' - 기지촌, 지워지는 역사를 페미니즘적으로 균열내고, 기억하며, 개입하기

📍행사 취지
이태원 '후커'힐, 동두천 성병관리소, 빼뻘마을을 들어보셨나요? 이들의 공통점에 대해 아시나요?
세 지역은 한미 정부의 군사, 관광정책에 의해 여성의 몸이 활용되었던 기지촌의 역사와 연결됩니다. 성별권력관계가 극단적으로 펼쳐진 결과인 성매매 산업이 조성되고, 성매매 산업의 다양한 관련자들이 연루되었던 이곳이 과거에는 미군철수로, 이제는 자본과 도시재개발의 논리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탈성매매를 염원하며 반성매매 활동을 하는 '우리'는 이렇게 사라져 가는 성매매 집결지와 기지촌를 보며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오래된 성매매집결지, 기지촌이 사라진다고 해서 거대하게 팽창되어있는 성매매 산업이 축소된 건 아니기 때문이죠.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와 기지촌을 페미니즘적으로 기억하며, 균열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성매매가 사라지는 세상을 원하지만, 동시에 '낙후'되었기에 사라지는 기지촌, 그리고 성매매집결지가 사라지는 현실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까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고민과 질문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두레방,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역사문제연구소가 '동두천x의정부' 기지촌과 연관된 지역·장소 답사를 준비했습니다.

어렵지만 그럼에도 질문을 부여잡고 모색하며 조금 더 단단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페미니즘이라 믿으며,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행사 개요
✅일시: 2026년 5월 23일(토) 11시~19시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인근 집결 / 정확한 장소 추후 안내 예정)

✅경로: 서울→동두천 성병관리소→동두천 보산동 기지촌→상패동 공동묘지→빼뻘 마을 및 캠프 스탠리→'기지촌, 지워지는 역사를 페미니즘적으로 균열내고, 기억하며, 개입하기' 간담회(사회: 역사문제연구소 / 발제: 두레방, 이룸)→서울

✅참가 대상: 30인 (선착순 마감)
✓성매매 문제에 관심이 있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과 젠더 관점으로 미군 기지촌 역사와 공간을 살피고 싶은 이들

✅ 신청링크: https://forms.gle/7nWQ7mm95LCWBTfR6

✅참여비: 3만원 (입금계좌: 국민은행 093401-04-246052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문의: 02-953-6280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나나)

✅공동주최 단위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두레방|역사문제연구소

13/04/2026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 및 학술단체 성명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계획을 중단하고,
국가폭력의 현장을 평화와 인권의 기억공간으로 보존하라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 앞에서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64개 단체가 꾸린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미군기지촌 성병관리소(낙검자 수용소) 보존을 위한 농성을 시작한 지 590일째를 맞고 있다. 성병관리소는 소요산 등산로 미관을 해치는 단순한 폐건물이 아니다. 이곳은 국가권력과 군사주의가 어떻게 여성들의 몸을 억압하고, 한 도시의 삶을 왜곡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1973년 세워져 1993년까지 운영 및 1996년 폐쇄되기 전까지, 미군 ’위안부‘를 대상으로 한 강제 성병검사에서 탈락한 이들을 ‘치료’라는 명목하에 강제 감금해 온 시설이다. 미군기지촌에서 성병에 감염되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여성을 격리하기 위해 1965년 양주(동두천), 파주, 포천, 고양, 의정부에, 1968년에는 평택에 총 여섯 곳의 성병관리소가 설치되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1973년 양주 성병관리소가 동두천 상봉암동으로 이전·개설된 것이다. 이곳에 수용된 여성들은 일 년에도 수차례 강제 격리되었으며, 페니실린의 과다투여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성병관리소는 미군, 대한민국 정부, 경기도가 합작으로 자행한 여성에 대한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핵심 통제장치였으며, 일제강점기로부터 이어져 온 국가와 군의 성착취·성폭력의 역사, 그리고 여성의 몸을 안보와 동맹, 안전과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관리해 온 한국 현대사의 불편한 진실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2022년 대법원은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동두천시는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철거하고 호텔과 상가를 건설하는 계획을 포함한 2023년 「소요산 확대개발사업」의 시행을 위해 건물 철거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왔고, 이에 맞서 공대위가 출범하였다. 2024년 에 5만 여명이 동의했고, ‘근현대문화유산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도문화유산 임시지정 청원’ 경기도청원에는 1만 여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적인 공론화 과정도 이루어졌다. 이에 2025년 UN 특별보고관은 옛 성병관리소 철거 중단을 권고한 바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옛 성병관리소의 존치에 동의를 표했다. 2026년 3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성평등가족부)가 기지촌 여성의 인권침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현재는 국가유산청, 성평등가족부, 경기도, 동두천시, 공대위가 참여하는 제1차 대화협의체(가칭)를 앞두고 있다. 토지와 건물 소유주인 동두천시는 협의체에 참여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4월 3일 ‘소요산 확대개발사업 추진계획 보고회(7차)’를 개최하는 등 옛 성병관리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현존하는 유일한 성병관리소 건물이라는 점에서 대체불가능한 역사 유산이다. 다른 성병관리소 건물은 모두 철거되어 개발되었고, 그 기억조차 사라진 지 오래다. 이 건물마저 사라진다면, 국가권력과 군사주의, 젠더폭력과 냉전 체제가 교차하며 여성들의 삶을 파괴해 온 역사의 물적·공간적 증거는 돌이킬 수 없이 소멸된다. 국가와 경기도, 동두천시는 30년 넘도록 이 역사의 현장을 외면해 왔다, 기지촌 여성과 동두천 시민, 나아가 이 도시의 살아있는 역사를 진지하게 마주하는 대신, 관광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그 기억을 지우려는 움직임은 또다시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며, 시대적·법적인 책무에 역행하는 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철거가 아니라 보존이고, 망각이 아니라 기억이며, 개발이 아니라 책임이다. 이는 복합권력 속에 피해당해 온 여성들의 빼앗겼던 존엄을 회복하는 일인 동시에, 국가안보 논리에 의해 오랜 시간 규제와 제약으로 도시발전을 침해받아온 동두천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아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옛 성병관리소의 보존은 동두천이 더 이상 수치와 낙인의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성찰,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품은 공간으로 거듭나는 공공적 전환 과정의 출발이 될 것이다.

우리는 동두천시와 경기도, 그리고 중앙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시도와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국가유산 등록 및 보호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
1.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동두천의 역사와 여성인권, 평화와 반군사주의의 가치를 기억하고교육하는 평화와 인권의 기억공간으로 조성하라.
1. 기억공간 조성을 위해 공대위, 지역시민, 지방정부, 중앙정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론화와 거버넌스 체계를 제도화하라.

평화는 역사를 지우는 데서 오지 않는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보존하는 일은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는 일이자, 국가폭력과 여성인권침해의 역사를 마주하는 한국사회의 성숙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역사에 대한 책임은 공동체 모두에게 있다. 책임없이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2026. 4. 9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 및 학술단체 일동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 노동희망발전소 도시사학회 디지털역사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세계영상사회학회한국지부(IVSA Korea)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연구모임공간담화 인권연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자주평화연대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CGSI) 한국공간환경학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독일사학회 한국사회사학회 한국여성학회(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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