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가정행복코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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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행복코칭센터는 행복한 가정, 성공한 인생, 축복된 가문을 만들고 싶?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많은 분들이 행복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행을 호소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의 마음은 행복을 향해 있었지만 그들의 행동이나 습관은 불행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열렬히 사랑했다고 열렬히 행복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행복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만큼, 배운만큼, 실천한만큼 행복합니다. 딱 그만큼만 행복한 겁니다. 행복, 관념이 아닙니다. 깨닫고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가정행복코칭센터가 그 길을 안내해 드립니다.

02/06/2026

화요일에 만나는 소소한 행복


살아보지 않은 삶을 준비하는 것

삶이 왜 힘들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작은 문제라면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일이 닥치면 삶은 무너진다. 사랑하는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 전혀 예상 못한 질병, 잘 될 줄만 알았던 투자의 실패, 행복하리라 믿었던 결혼 생활의 위기 — 이런 것들이 인생을 뒤흔든다. 그래서 인생은 결국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 즉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그리고 문제는 언제 오는가? 준비하지 않았을 때 온다.

그렇다면 지혜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살아보지 않은 삶을 미리 준비하는 것.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건 맞다. 그러나 그 무지를 핑계 삼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이미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들의 책을 읽고, 강연을 찾아 듣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를 빌려오는 것이다.

나는 젊어 봤다
故 이어령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남긴 말이 있다.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다." 짧지만 강렬한 일갈이다. 늙음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늙음을 모른다. 그러나 젊음을 살아온 노인은 젊음도 알고 늙음도 안다. 세월이 쌓아준 앎이다.

인간은 경험한 만큼만 안다. 이 단순한 사실이 나를 오래 붙잡았다. 나는 60세에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몸을 돌보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일인지 몰랐다. 직접 해보고 나서야, 근육이 붙고 체력이 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운동이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니라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제주도 해변에서 바디 프로필을 찍은 그날, 나는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을 스스로 해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꾸준히 운동을 한다. 이 세 가지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미리 배우는 방식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준비된 사람이 되기 위한,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이다.

나는 몇 살까지 이 동작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매일 새벽 운동을 한다. 그 시작은 언제나 20분간의 스트레칭이다. 주변에서는 의아하게 본다. "무슨 스트레칭을 그렇게 오래 해요?" 나의 대답은 늘 같다. 다치지 않는 운동이 최고다. 무리해서 부상을 입으면 그날의 운동만 날리는 게 아니다. 쌓아온 루틴이 무너지고, 회복하는 데 몇 배의 시간이 든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가장 정성스럽게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 말미에는 반드시 낙상 예방 균형 훈련을 한다. 한 팔로 같은 쪽 발목을 잡고, 반대쪽 팔을 쭉 펴서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1분을 버틴다. 그리고 발을 바꿔 똑같이 반복한다. 이것을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30초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흔들림 없이 1분을 넘긴다.

이 동작을 하면서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몇 살 때쯤 이 동작을 더 이상 못 하게 될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나는 안다. 백세 인생을 살기 위한 나만의 실험이다.

이 훈련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FRA(Fall Risk Assessment), 즉 낙상 위험 평가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전방 균형 능력과 중심 이동 조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화 수준을 측정하는 검사다. 미국 재활의학회의 Tracy Espiritu McKay 교수는 한 발로 서는 능력이 뇌의 반응 속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감각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통합하는 속도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한 발 서기 훈련이 균형 조절 능력을 크게 향상하고, 실제 뇌 구조까지 변화시킨다고 한다(BBC, 2026).

브라질의 운동 의학 전문의 클라우지우 아라우주 박사는 더 직접적인 데이터를 내놓았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51세에서 75세 성인 1,702명을 추적한 결과, 10초 한 발 서기를 수행하지 못한 중장년층은 약 7년의 관찰 기간 동안 통과한 사람들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84% 더 높았다(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2). 한 발로 10초를 버티는 것이 단순한 균형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뜻이다. 다행인 것은, 훈련을 통해 이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고, 그것이 노화 지연과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못 하는 날이 온다 — 그래서 오늘 한다
지혜는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못 하게 될 날을 알기에 오늘 더 정성껏 하는 것 — 그것이 지혜다. 나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은 남이 써준 각본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연출하는 것이라고. 내가 새벽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균형 훈련을 하는 것은 바로 그 각본의 한 장면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나이는 좀도둑처럼 온다.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이 말을 듣지 않고, 계단이 두려워지고, 익숙했던 동작이 낯설어진다. 하지만 준비한 사람에게 나이는 예고된 손님이다.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두렵지 않다.

故 이어령 교수는 젊어봤기에 늙음을 알았다. 나는 늙어가고 있기에, 더 늙어갈 날을 안다. 그 앎이 오늘 새벽을 깨운다. 한 발로 균형을 잡고 버텨낸다. 이 동작을 못 하는 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계속할 것이다.

지혜롭게 산다는 건 결국 이것이다. 언젠가 못 하게 될 것을 알기에, 할 수 있는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그 오늘들이 쌓여,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내일을 만들어낸다. 나는 그 내일을 향해, 오늘도 한 발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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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026

탈벅보다 무서운 탈사고(脫思考)

5월 18일, 스타벅스 이벤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는 ‘탱크데이’라는 이름이었다. 탱크처럼 크고 튼튼하다는 의미의 텀블러 프로모션. 제품 자체는 이전부터 판매되어 온 것이고, “책상에 탁!”이라는 보조 문구 역시 제품 특성과 연결하면 이상할 것이 없다. 딱 하나만 빼면. 5월 18일.

5.18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광주, 계엄군, 탱크. 이 단어들은 여전히 한국인의 집단 기억 속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여기에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까지 겹치자, 많은 사람들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까지 떠올렸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감정은 언제나 맥락 속에서 움직인다.

나는 이번 사건을 보며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조합을 사람이 기획했을까, 혹시 AI가 추천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후자가 더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오늘날 기업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벤트 문구를 만들고, 키워드를 추천받고, 소비자 반응을 예측한다. AI 입장에서 보면 “탱크 텀블러”는 이미 존재하는 상품이고, 탁상용이니 “책상에 탁!” 역시 기억하기 쉬운 카피다. 여기에 5월 이벤트 일정이 결합되면 데이터상으로는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조합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AI는 정말 5.18의 역사적 맥락을 모를까. 사실 그렇지 않다. 오늘날의 AI는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고,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 역시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AI가 몰랐다”가 아니다. 오히려 AI는 너무 충실하게 연결했을 가능성이 있다. 5.18, 민주화운동, 저항, 강인함, 탱크. 데이터와 키워드의 연결만 놓고 보면 AI에게는 이상하지 않은 조합일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이라면 그 순간 작동해야 할 어떤 감각이다. “이 조합은 안 된다.” 인간은 정보를 처리하는 동시에 기억과 감정을 함께 호출한다. 그러나 AI는 맥락을 계산할 수는 있어도 상처의 무게를 체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AI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결과물을 검토한 인간들이다. 최초 기획자, 검토자, 결재자, 최종 승인권자. 그 여러 과정 어디에서도 “잠깐, 오늘이 5월 18일 아닌가?”라고 멈춰 선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선다. AI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복지부동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윗사람이 결정했으니 괜찮겠지”였다면, 이제는 “AI가 추천했으니 괜찮겠지”가 되고 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생각을 멈추는 습관은 그대로다.

AI는 빠르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효율은 감수성을 대신하지 못한다. 속도는 판단을 대신하지 못한다. 독일 사회에서 아우슈비츠를 가벼운 마케팅 소재로 소비하는 일이 용납되기 어려운 것처럼, 한국 사회에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역사적 기억이 5.18이다. 문제는 단어 하나가 아니다. 그 단어가 놓인 날짜와 맥락이다.

이번 논란 이후 스타벅스는 그룹 총수 정용진 회장이 직접 사과했고, 대표이사 경질을 비롯한 책임자 문책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남긴 진짜 교훈은 따로 있다.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은 ‘탈벅’보다 무서운 ‘탈사고(脫思考)’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AI에게 아이디어를 맡기면서 판단까지 함께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AI는 우리가 던진 질문만큼만 똑똑하다. 그리고 AI 시대의 진짜 위험은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을 멈춘 인간일지 모른다.

19/05/2026

독후남의 독후감

『글은 못 쓰지만 좋은 책을 냅니다』
황성진 저, 한스컨텐츠 刊

황성진 작가의 『글은 못 쓰지만 좋은 책을 냅니다』는 책 쓰기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의 등을 밀어주는 책이다. 나는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하고 지금은 네 번째 원고를 마무리하는 중이지만, 책 한 권을 완성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주제를 다듬고, 목차를 세우고, 초고를 쓰고, 다시 읽으며 덜어내는 과정은 늘 지난한 작업이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더라도 한 권의 책은 저절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21일 책 쓰기’는 내게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읽고보니 이 표현은 과장이라기보다, 시작조차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춰 주려는 제안으로 읽혔다. 실제로 그의 ‘AI 최강 작가’ 프로그램을 수강한 161명 중 155명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96.2%가 넘는 성공률이 말해 주듯,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적절한 안내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다면 책 쓰기는 일부 특별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작업이 된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STORIES’라는 틀로 책 쓰기의 과정을 정리한 점이다. 주제 발굴(Subject Discovery), 목차 설계(Table of Contents), 초고기획서(Outline Proposal), 초고 작성(Rapid Drafting), 내용 풍부화(Insight Enrichment), 퇴고와 검증(Editing & Fact-checking), 출간과 브랜딩(Showcase & Branding)으로 이어지는 이 구성은, 책쓰기를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구조와 실천의 문제로 바꾸어 준다. 또한 책이 출간되고 난 후 저자에게 향후 새로운 인생이 열릴 수 있음을 강조하며 동기부여한다.

물론 이 프레임워크가 만능은 아니다. 어떤 책은 구조보다 오래 숙성된 문제의식이 먼저이고, 인공지능이 초고 작성이나 논리 점검을 도울 수는 있어도 저자만의 내면적 체험과 문장의 고유한 결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책 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시작조차 두려운 사람에게는 먼저 한 걸음을 떼게 해 주는 책이고, 이미 책을 쓰고 있는 나에게도 다시금 용기를 불어넣어 준 책이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책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황성진 저자의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고, 챗봇을 통해 책 쓰기도 도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가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잘 도와주는 책이다.

독후남
이수경 Dream

05/05/2026

패키지, 자유여행, 그리고 크루즈 사이에서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은 안다. 어디를 가는지만큼 중요한 것이, 어떻게 떠나느냐는 사실을. 같은 도시를 가더라도 패키지로 가는지, 자유여행으로 가는지, 혹은 크루즈를 타고 가는지에 따라 여행의 밀도는 전혀 달라진다. 지난 4월 서부지중해 크루즈를 다녀온 뒤, 나는 오래 품어온 생각을 조금 더 또렷한 문장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 방식이 기억을 만든다는 것.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했다. 인문학 강연자로 초청을 받아 가족과 함께 9박 11일 동안 크루즈에 머물게 되었기 때문이다. 강연 일정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 사이로 여행은 충분히 스며들었다. 바다 위에서 아침을 맞고, 낯선 항구에 내리고, 저녁이면 다시 배로 돌아와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그 반복은 단조롭기보다 오히려 여행의 리듬을 더 깊고 느긋하게 만들어주었다.

크루즈 여행이 완전히 처음인 것은 아니었다. 3년 전 일본으로 향하는 짧은 크루즈를 경험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말 그대로 맛보기에 가까웠다. 이번처럼 여행의 속도와 분위기 자체를 크루즈에 온전히 맡겨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뒤, 30년 넘게 여행을 해오며 막연히 느껴왔던 생각 하나가 선명해졌다. 여행에는 저마다 다른 방식이 있고, 그 방식은 여행의 인상을 꽤 크게 바꿔놓는다는 것.

여행에도 저마다의 결이 있다
오랜 시간 여러 형태의 여행을 경험하며, 나는 여행을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누게 되었다. 가장 익숙한 방식인 패키지여행, 취향과 선택이 중심이 되는 자유여행, 그리고 이동과 체류의 감각을 새롭게 바꾸어놓는 크루즈 여행이다. 셋은 모두 여행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시간을 통과하게 만든다.

패키지여행은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고, 준비 과정도 간편하다. 특히 처음 가는 나라나 낯선 지역에서는 이만큼 효율적인 방식도 드물다. 다만 패키지여행에는 늘 속도가 앞선다. 풍경보다 일정이 먼저이고, 감상보다 이동이 우선이 된다. 어느 도시에서는 막 마음이 열릴 즈음 다음 장소로 떠나야 하고, 어떤 곳은 채 이해하기도 전에 사진 몇 장으로 지나가 버린다. 많이 본 것 같지만 깊이 남는 것은 의외로 많지 않을 때도 있다.

자유여행은 그 반대편에 있다. 누군가 짜놓은 동선을 따라가는 대신, 자신의 취향과 감각으로 여행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곳에 더 머물 수 있고, 계획에 없던 골목으로 발길을 옮길 수도 있다. 여행이 비로소 ‘나의 시간’이 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자유여행은 대체로 만족도가 높다. 여행의 질감은 훨씬 개인적이고, 기억도 더 입체적으로 남는다. 다만 자유로운 만큼 감당해야 할 것도 많다. 항공, 숙소, 교통, 일정, 식사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겨야 하고, 비용도 적지 않다. 때로는 패키지여행보다 4~5배 가까이 더 들기도 한다. 금전적인 부담 못지않게 준비에 드는 에너지 역시 만만치 않다.

조금 더 비싸지만, 훨씬 더 부드러운 여행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크루즈 여행의 가치였다. 크루즈 여행은 분명 패키지여행보다 비용이 더 든다. 대체로 패키지여행에 비해 1.5~2배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 보면, 그 추가 비용은 단순히 ‘더 비싼 여행값’이라기보다 여행의 피로를 줄이고 여유를 사는 비용에 가깝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여행에서 이동은 적지 않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공항을 오가고, 짐을 끌고, 숙소를 옮기고, 교통편을 맞추는 과정은 생각보다 여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크루즈에서는 그 수고가 상당 부분 사라진다. 밤새 배는 다음 기항지로 이동하고, 여행자는 아침에 눈을 떠 천천히 식사를 한 뒤 배에서 내려 그 도시를 만나면 된다.

이 단순한 구조가 주는 여유는 의외로 크다. 낮에는 새로운 도시를 걷고, 저녁이면 다시 배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공연을 보거나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잠이 들면 배는 또 다른 도시를 향해 나아간다. 여행자가 애써 움직이지 않아도 여행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크루즈 여행은 목적지보다 과정이 편안한 여행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멀리 갈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기도 하다. 장거리 여행일수록 이 장점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짐을 풀지 않아도 되는 여행의 기쁨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짐을 싸고 푸는 일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생각해 보면 여행의 피로는 관광지에서보다 숙소를 옮길 때 더 크게 쌓인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정리하고, 다시 이동하고,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과정은 사소해 보이지만 여행 전체의 결을 바꿔놓는다.

그런데 크루즈에서는 배 안의 객실이 여행 내내 같은 방으로 남아 있다. 나는 한 자리에 머물고 있고, 도시들만 차례로 다가왔다가 멀어진다. 이 안정감은 단순한 편리함 이상의 것이었다. 여행의 결이 한층 부드러워지는 느낌, 혹은 여행이 조금 더 우아해지는 감각에 가까웠다.

물론 크루즈 여행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기항지 일정이 대부분 당일치기이기 때문에, 한 도시를 오래 머물며 깊이 들여다보는 여행과는 다르다. 어떤 도시는 조금 더 머물고 싶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한계가 반드시 단점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패키지여행처럼 빽빽한 일정에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유여행처럼 모든 선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적당한 선택의 여지와 충분한 편안함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크루즈는 두 여행 방식의 장점을 꽤 균형 있게 품고 있는 형태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여행의 속도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여행지를 고를 때, 거리와 목적에 따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권이라면 여전히 패키지여행이나 자유여행이 잘 어울린다. 짧은 일정 안에서 움직이기에도 부담이 적고, 각 방식이 가진 장점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처럼 멀고, 여러 도시를 함께 경험하고 싶은 장거리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때는 크루즈가 훨씬 설득력 있는 선택으로 다가온다. 패키지여행보다 1.5~2배 정도 비용은 더 들지만, 이동의 피로를 줄이면서도 다양한 도시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느꼈다.

아마 앞으로의 나는 2년에 한 번쯤 장거리 크루즈 여행을 꿈꾸게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여행이란 더 많은 곳을 보고, 더 빽빽하게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다녔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떤 리듬으로 통과했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덜 지치고, 더 깊이 누리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여행. 이제는 그런 여행이 더 좋아졌다.
여행은 결국 목적지의 이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 떠났는지, 그 길 위에서 얼마나 나답게 머물렀는지가 여행의 표정을 만든다. 이번 서부지중해 크루즈는 내게 여러 도시만이 아니라, 이제 내게 어울리는 여행의 방식이 무엇인지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28/04/2026

대화가 왜 어려운지 알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가장 어려운 것, 바로 대화다.

1. 공감 브레이커

협회 회의 시작 전, 잠깐 인사를 나누는 시간.
최근 내가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가 나왔다. 그도 최근 여행 다녀온 걸 알기에 서로 여행 이야기를 꺼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도쿄요. 1년에 한두 번은 소풍처럼 다녀와요.”
그래서 나도 가볍게 말했다.
“오, 그래요? 저는 상해를 자주 가요.”

그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갑자기 그가 중국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쏟아낸다. 중국 애들은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어쩌고 저쩌고...그래서 자기는 절대 중국 안 간단다.

그 다음은...? 할 말이 사라졌다. 대화는 그렇게, 조용히 끝났다. 이후 그 사람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다.

2. 자랑 자랑 내 자랑아

어느 행사 뒷풀이 자리.

여러 사람이 있었지만 부자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대화를 거의 독점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그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처음엔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그는 내가 더블 브레스트 수트를 입은 걸 보고 잘 어울리네 어쩌네 하더니,

에르메스에서 맞춘 옷,
벤틀리를 타고 대출 받으러 간 이야기,
부동산으로 큰돈 번 과거,
그리고 꿍쳐둔 돈으로 앞으로 ‘싹쓸이 투자’ 계획까지.
중간중간 욕설까지 섞인다.

나는 웃으며 맞장구를 쳤지만 속으로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이 얘기를… 왜 나한테 하지?”

그가 나보다 부자인 건 맞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 순간 깨달았다. 돈보다 중요한 건,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인가라는 것.

3. 내가 제일 잘 나가

아주 유능한 사람이 있다. 책도 여러 권 쓰고, 강의도 잘하고, 인기도 많다.

그런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대화의 대부분이 ‘자기 이야기’다. 상대방 얘기는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자신이 얼마나 바쁜지, 얼마나 잘나가는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인데도 계속해서 ‘자기 입으로’ 설명한다.

그 능력은 분명 존경스럽지만, 대화는… 조금 아쉽다.

4. 대화 독점형

내가 존경하는 또 한 분이 있다.
자기관리 철저하고, 베스트셀러 작가에, 강의도 훌륭하다.

그런데 단 하나의 아쉬움. 대화의 80%를 혼자 쓴다.
내가 겨우 말을 시작하면 1분도 안 돼 다시 가져간다.

여럿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어느새 그의 이야기로 바뀐다.

대화는 참 묘하다. 말을 잘한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잘 듣는 사람이, 결국 좋은 대화를 만든다.

결국,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돈 많은 사람?
많이 배운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물론 다 좋다.
하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공감하고, 경청하는 사람. 그래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글을 다 쓰고 보니 이 모든 이야기가 남 얘기 같지 않다.
혹시 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말을 끊고, 내 이야기만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잘 듣고 있는 사람인가?

#공감 #경청 #대화 #반면교사 #가르침에감사합니다

21/04/2026

하루살이 인생? 10년살이 인생?
- 백년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지난 칼럼에서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통계와 생활습관, 그리고 과학의 언어로 따져보았다. 그런데 수명을 논하다 보니 더 근본적인 질문 하나가 머릿속에 남았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백 년을 살더라도 하루하루 눈앞의 일에만 반응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년 단위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 방향으로 매일을 쌓아가는 사람이 있다. 똑같은 시간을 받았는데, 두 삶의 결과는 왜 그리도 다를까.

대부분의 사람은 오늘만 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먼 미래보다 당장의 이익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현재 편향(present bias)'이라 부른다. 오늘 만 원이 열흘 뒤의 만이천 원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심리다. 이 편향은 생존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의식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 본능이 백 년 인생이라는 긴 게임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는 점이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면, 10년 동안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진다. 당장 편한 것을 택하고, 당장 불편한 것은 미룬다. 운동도, 공부도, 관계도 그렇게 조금씩 뒤로 밀린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면 어디에 서 있을까. 놀랍도록 비슷한 자리다. 아니, 조금씩 뒤처져 있는 경우도 많다.

반면 10년을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은 오늘의 선택이 다르다. 무언가를 10년 동안 매일 조금씩 쌓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사람은 안다. 말콤 글래드웰이 대중화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사실 '10년의 법칙'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에서든 탁월함에 도달하려면 대략 10년의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공부가 그렇고, 운동이 그렇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그렇다. 벼락치기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은 힘이 세서가 아니라,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빅 픽처를 그린다는 것
빅 픽처를 그린다는 것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10년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한 번 던져보는 것이다. 그 답이 구체적일수록 오늘의 선택이 달라진다. 10년 후에도 건강하게 움직이고 싶다면 오늘 운동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10년 후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오늘 책 한 권을 더 읽게 된다. 비전이 구체적일 때, 현재의 작은 선택들이 방향을 갖는다.

나는 이걸 내 책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에서 강조한 바 있다.

나는 60세에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100세를 목표로 설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10년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그것이 내 일상의 기둥이 되었다. 60세에 바디 프로필을 찍게 될 줄은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다. 10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바꾼다. 중요한 것은 시작할 때의 완성도가 아니라, 10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겸손하게 첫 걸음을 내딛는 태도다.

문제는 그때까지 하느냐이다
1만 시간의 법칙도, 10년의 법칙도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나 안다. 문제는 알면서도 '그때까지 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간에 그만두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결과가 너무 느리게 온다. 당장 티가 나지 않는다. 다른 일이 끼어든다. 그러다 어느 날 돌아보면, 그 10년이 훌쩍 지나 있다. 하지 않은 채로.

지속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왜 하는지에 대한 자기만의 이유, 즉 사명(使命)이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결과가 느려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단순한 목표와 다른 점이다. 목표는 달성하면 끝나지만, 사명은 삶 전체를 방향 짓는다. 또 하나는 시스템이다. 의지만으로는 10년을 버티기 어렵다. 매일 반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루틴, 측정 가능한 지표, 함께 걷는 사람이 있을 때 지속 가능성이 올라간다.

나는 이제 막 만 70세가 되었다. 앞선 칼럼에서 나의 통계적 수명은 85~86세라고 했다. 하지만 건강 습관을 유지하면 90~100세도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어쩌면 두 번의 10년이 남아 있다. 하루살이로 쓸 것인가, 10년살이로 설계할 것인가. 그 선택이, 그 10년의 내용을 결정한다.

1만 시간의 법칙, 10년의 법칙을 삶에 적용한다면 —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문제는 그때까지 하느냐이다.

31/03/2026

화요일에 만나는 소소한 행복

나는 몇 살까지 살까?

최근 95세 어머님을 여의었다. 그리고 70대 중·후반 연예인들의 부고가 잇달아 들려왔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는 말이 갑자기 귓가에 바짝 붙은 소리처럼 느껴졌다. 나는 올해 만 70세다. 60세부터 운동을 시작해 제주도 해변에서 바디 프로필도 찍었고,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시 세끼 잘 챙기고, 영양제 먹고, 밤 11시에 자고 새벽 5시 45분에 일어나 헬스장으로 간다. 담배는 30대 후반에 끊었고, 근년에는 술도 거의 안 마신다. 책 읽고, 글 쓰고, 인공지능 배워서 쓰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내와 철 따라 여행 다니고, 소셜 모임도 빠지지 않는다. 돌아봐도 꽤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이다. 개인적 희망은 딱 100세다. 그런데 70을 넘기고 몸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게 그렇게 녹록한 목표는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과연 나는 현실적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통계가 먼저 말한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 70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15.5년이다. 통계적으로는 85~86세가 평균 수명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숫자가 있다.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5.5세다. 평균적인 한국 남성은 65세를 넘어서면 이미 '아픈 채로 사는 시간' 속에 있다는 뜻이다. 반면 나는 만 70세에도 운동 중이다. 통계는 평균이고, 나는 이미 그 평균과 다른 곳에 서 있다.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 수면, 금연과 절주, 두뇌 활동, 사회적 연결, 긍정적 삶의 태도 — 이 일곱 가지는 장수 연구가 반복적으로 확인한 수명 연장의 핵심 인자들이다.

인생을 설계한 사람 — C대표
최근 한 모임에서 존경하는 기업인 H사의 C대표를 만났다. 올해 환갑이다. 그는 이미 120세까지 사는 목표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건강·식습관·수면·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설계했다고 했다. 매일 15,000보를 걷는다. 매주 10km를 뛴다. 밤 10시에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거기다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학 서적 500권을 직접 선정해, 권당 30~40쪽 분량의 요약본을 100세에 출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40년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다. 500권이면 15,000~20,000쪽의 지적 자산이다. 나이 60에 향후 60년을 내다보며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 수명을 운이 아닌 설계의 문제로 접근하는 그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 정말 위대한 인생 설계가 아닌가.

과학으로 죽음에 맞선 사람 — 레이 커즈와일
세상에는 더 극단적으로 수명과 씨름하는 사람도 있다.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의 저자이자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1948년생·77세)이다. 그는 현재 매일 100알의 보충제를 복용하고, 매주 한 번 정맥주사 치료를 받는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AI와 생명공학이 충분히 발전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핵심 개념이 '수명 탈출속도(Longevity Escape Velocity)'다. 지금은 1년을 살면 과학의 발전 덕분에 수명이 약 4개월 늘어난다. 그런데 이 속도가 가속되어, 1년을 사는 동안 1년 이상의 수명이 늘어나는 시점이 온다. 그 지점을 넘으면 사실상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이 시점이 2029~2035년에 온다고 예측한다. 비판도 많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다. '죽음은 불가피하다'는 전제 자체를 거부하고, 삶을 설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세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삶이 이끄는 대로 살지 않고, 삶을 설계하고 주도한다는 것이다. 내가 몇 살까지 살지는 나도 모른다. 통계대로라면 85~86세, 지금의 건강 습관을 유지하면 90~100세, C대표처럼 목표를 설계하고 커즈와일처럼 기술의 발전에 베팅한다면 그 이상도 현실적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결국 오늘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몇 살까지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 어떻게가 역설적으로 얼마나 사느냐를 결정한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 — 그 말을 체념이 아닌 해방으로 듣기로 했다. 가는 순서를 모르기 때문에,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유일한 전략이다. 죽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꿈꾸는 100세다.

#100세 #백세 #백세건강 #건강백세 #화요일에만나는소소한행복 #화소행 #화소행칼럼 #소확행 #가정행복코치 #이수경코치 #자기인생의각본을써라 #인생각본

17/03/2026

화요일에 만나는 소소한 행복
- 선한 의도는 없다. 선한 행동만 있다! -

'Just do it!'
나이키 광고가 아니다. (혹시 나이키 측에서 광고비 주신다면 기꺼이 나이키 광고로 변경해 드릴 의향은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가지 생각을 한다. '저 사람한테 연락해볼까', '나도 한번 해볼까', '좋은 일 한번 해볼까.' 그런데 그 생각들은 어디로 갈까? 대부분은 머릿속에서 아주 조용히, 그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생각의 무덤은 그야말로 광활하다.

하지만 그 생각을 붙잡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인생이 달라진다. 아래 두 가지 실화가 그 증거다.

1. 현대자동차 사진전 화보 모델
2015년의 일이다. 일간지에 현대자동차 'Brilliant Memories' 사진전 모델 공모 광고가 실렸다. 전국민 누구나 도전하는 대회였는데, 나는 나주에서 강의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순천만 갈대숲에 들렀다가 사진을 찍어 응모했다.

하늘거리는 가을 갈대와 내 차를 배경으로 찍은, 나름 '인생샷'이라 생각한 한 장의 사진이었다. 그런데 아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아내 : "아이고, 당신은 참… 바쁜 사람이 그런 건 왜 해? 그게 되겠어?"
나 :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이야. 그냥 해보는 거지 뭐. 아니면 말고…"
(이때 아내의 표정은 '저 사람 또 시작이네'였을 것이다. 나는 그 표정에 이미 면역이 생겼다.)

어라? 덜컥 당첨이 됐다. 10여 점의 작품 중 부부 모델은 우리뿐이었다. 서대호 작가와 함께 영종도 매립지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왈츠를 추는 부부의 모습을 찍었다.
작품명도 근사했다.
〈Waltz in the desert〉

작품들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두 달여간 전시회를 했다.

아내의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냐고?
나보다 더 신나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더라 ㅎㅎ

누군가는 도전한다. 그중 한 명은 된다.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2. 김형석 교수와의 인연
나는 김형석 교수님을 책과 강연을 통해서만 알았지,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교수님의 칼럼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더 나이 들면 눈이 나빠져서 좋아하는 독서를 못 할까 봐 걱정이 된다."
그 순간 머릿속에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찾아뵙고 책을 읽어드리면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은 이쯤에서 '에이, 내가 그분을 알기나 해? 그냥 생각이지 뭐' 하고 넘어간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어디로 가는가? 생각의 무덤으로 간다.

나는 달랐다. 편지를 썼다. '1주일에 한 번 찾아뵙고 대신 책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노후(?)에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지금 생각해도 꽤 용감한 편지였다. 아니, 뻔뻔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진심이었다.)

며칠 뒤, 교수님께서 감사하다며 직접 전화를 주셨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해 연말에는 베스트셀러 신간에 사인을 해서 보내오셨다.

여기까지면 이미 훈훈한 이야기인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느 날, 양구 인문학 박물관에서 전화가 왔다. 강의 섭외 전화였는데 — 놀랍게도 김형석 교수님께서 나를 직접 추천하셨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교수님 때문에 생긴 곳이고, 그곳엔 교수님의 묫자리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생전에 이미 레전드가 된 분이 나를 추천하셨다.

이분, 왜 이렇게 사람 놀라게 하시는지.
내가 그 편지를 보낼 때 무슨 마음이었을까? 대가를 바라고 했을까? 아니다. 그분의 책을 통해, 강의를 통해 내 인생에 큰 깨달음을 얻었기에,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인생 후배로부터 작은 보답이라도 받으셨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분께서 내 진심을 알아주신 것이다.
진심은 통한다.

자, 여러분도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저 사람에게 안부 문자 하나 보낼까', '그 일에 도전해볼까', '오랜만에 찾아뵐까'. 그 생각들, 제발 생각의 무덤에 묻지 마시라.

선한 의도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의도는 마음속에 머물지만, 행동은 세상을 바꾼다. 당신의 선한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고, 그것이 돌고 돌아 당신의 인생을 또 바꾼다.
그 생각을 붙잡아라. 그러면 내 인생의 역사는 새로 써진다.
그게 나의 히스토리다.

10/03/2026

화요일에 만나는 소소한 행복

당신의 인생은 바뀌고 있는가?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본 적 있는가? 참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세월의 흔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왔건만, 어떤 이는 "와, 너 완전히 달라졌다!"는 탄성을 받고, 어떤 이는 "야, 너는 하나도 안 변했네"라는 말을 듣는다. 근데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외모 이야기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팔자주름이나 흰머리 말고,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에너지, 눈빛, 삶을 대하는 태도 말이다. 변하지 않은 사람들, 이를 한결같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멈춰버린 것일까.

변화의 시작은 늘 한순간이다
인생이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변화의 과정과 결과는 길고 지난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찰나다. 번개처럼 짧은 그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변화를 시도하게 되고, 안타깝게도 그 한순간을 평생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는 사람도 있다. 그 순간은 누군가와의 대화 한 마디일 수도 있고, 우연히 집어 든 책의 한 문장일 수도 있고, 늦은 밤 멍하니 보던 영상 한 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어떤 순간이 있었는가?
나에게는 그런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첫 번째 순간 — 담배와의 이별, 물로 이루어진 기적

30대 후반까지 나는 하루 한 갑을 피우는 꽤 충실한 애연가였다. 담배 없이는 커피도 맹탕이었고, 식사 후의 한 모금은 그야말로 인생의 소확행이었다. "담배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담배가 나를 태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목감기를 달고 살기 시작하면서 금연을 결심했다. 물론 번번이 실패했다. 금연 패치, 껌, 의지력… 다 해봤지만 담배는 언제나 나를 다시 불러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금연 전도사로 통하는 지인이 툭 던진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꿨다.
"담배는 물로만 끊을 수 있어요."
별것 아닌 말처럼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머릿속에 박혔다. 그날 이후 나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무조건 물을 마셨다. 흡연 욕구가 올라오는 그 1분을 물 한 잔으로 버티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됐다. 내 머릿속에는 그때부터 '담배 = 물'이라는 등식이 자리를 잡았고, 지금까지 그 공식은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 수십 번의 실패를 끝낸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도, 약물도 아닌 단순한 한 마디였다.

두 번째 순간 — 술과의 거리두기,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의 탄생

60대 초반까지 나는 술을 제법 즐기는 사람이었다. 술자리라면 빠지지 않았고,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나름 자신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몇 배나 술을 즐기던 가까운 지인이 6개월째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사람이? 솔직히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나는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특별한 결심문을 쓴 것도 아니고, 병원에 간 것도 아니다. 그냥 그 생각 하나를 붙들었다.

요즘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은 내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인 줄 안다. 사실은 안 마시는 것이지만, 굳이 정정해 줄 이유는 없다. 어쨌든 내 정체성은 180도 바뀌었다.

세 번째 순간 — 배둘레햄의 종말, 몸빼아재의 탄생

40대 이후 나는 완전한 비만은 아니었지만, 배둘레햄을 늘 안고 살았다. 뭐, 나이 들면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60세 되던 해, 젊은 트레이너의 말 한마디가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렸다. 이후 5개월간의 식단 관리와 이른바 '지옥 훈련'이 시작됐다. 아침 6시 헬스장, 운동 후 땀에 젖은 몸, 닭가슴살 도시락…. 끝에 도달했을 때 나는 식스팩을 넘어 에잇팩의 주인공이 됐다. 60세에. 내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몸의 변신이었다. 나 스스로도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몸으로 변했다. 버킷 리스트였던 보디프로필도 제주 해변에서 찍었다.

물론 지금도 에잇팩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하겠다. 지금은 몸짱이 아니라 '몸빼아재'다. 옷을 입었을 때 보기 좋은 정도의 빼어난 몸매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한순간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배둘레햄과 동거 중이었을 것이다.

청년 시절 나를 알던 사람들, 중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나를 보면 종종 묻는다. "어쩌면 그렇게 달라질 수 있어요?" 나는 이렇게 답한다. 내게는 그 한순간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라고.

변화는 거창한 각오나 비싼 프로그램에서 오지 않는다. 대부분은 식사 자리에서 들은 한마디,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의 이야기, 그 작은 충격파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그 순간이 왔을 때 흘려보내느냐, 붙잡느냐다.

당신에게도 분명 그런 순간이 왔을 것이다. 혹은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이 그 순간일 수도 있다. 그 찰나를 흘려보내지 마시라.

변화 너머의 것들
이런 도전과 변화는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담배를 끊고, 술을 마시지 않고, 몸을 가꾸는 것만이 아니다. 나 자신이 더 소중해지고, 내 삶이 더 알차지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소중해진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바뀌면, 거울 밖의 나도 함께 바뀐다. 결국 나는 더 나은 사람, Better Me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그렇게 바뀐다.

#화요일에만나는소소한행복 #화소행 #화소행칼럼 #소확행 #가정행복코치 #이수경코치 #자기인생의각본을써라 #인생각본 #건강 #도전

Photos from 이수경의 가정행복코칭센터's post 07/02/2026

참 특별한 경험^^

가면 무도회

미국여성클럽 AWC (American Women's Club of Korea) 가면 갈라쇼에 초대받았다.
행복한성공(사) 이의근 이사장님, 한국IT전문가협회 권태일 회장님, 에이스서치펌 김진구 회장님 그리고 나. 행경을 대표하는 미남들이다. (아님 말고~)

아, 미국 여성들은 이렇게 노는구나.
기부는 이렇게 하는구나.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진면목을 보았다.
댄스 파티까지 참석하고 싶었는데 아쉽다ㅠ

#미국여성클럽 #행경미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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