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2024
어제는 모임에서 미국 ISTE를 다녀온 사람들의 디브리핑 세션이 있었다. 영국의 Bett쇼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교육박람회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도 여러 종류의 교육박람회를 하지만 규모는 크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활성화되기는 어렵다. 교사들끼리 학교들끼리 또 관련 기업들끼리의 정보교류의 장이 저렇게 활성화되는 나라들의 특징은 교사가 국가공무원이 아닌 지역공무원인 나라들이 저런 행사가 활성화 된다. 각 지역마다 규칙이 다르고 임금이 다르고 법이 다르고 툴이 다르니 정보교류가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시스템에선 어차피 서울한복판이나 산골학교나 같은 시스템이니 차별화가 없어 교류할 내용 자체가 많지 않다. 어차피 새로운 것을 시도해도 규정위반이니 새로운 시도 자체가 귀찮은 일이 된다.
AI로 대변되는 디지털 교육도 작게는 어떤 학교에서, 어떤 지역에서 치고나가서 자율경쟁하는 체제가 되면 금방 퍼질 수도 있는데 국가가 전체를 끌고 가려하면 시스템이 무거워지고, 하루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요즘 그 만들어진 시스템이 2-3년 뒤에 최적의 시스템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 교육제도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ISTE, 영국의 Bett쇼가 유명하다고 해서 그 국가들의 공교육이 우리보다 좋다라고 전혀 말하지 않는다. 평균의 공교육은 우리에 비하면 엉망인 나라들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마다 장단점이 있다는 점.
우리같이 국가 통제가 심한 공교육 시스템은 인력의 평균 실력을 높이는데 아주 효율적이다. 이 점이 우리나라를 가난한 나라에서 이 정도까지 잘사는 나라로 끌어 올린 거다. 교육의 힘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의 단점은 맨 앞 단의 창의적 인재나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큰 한계가 있다. 엉망처럼 보일 수 있는 공립 학교를 많이 가진 미국이 대학은 전세계에서 젤 앞서가고, 늘 신기술은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평균은 낮지만 상위권은 잘 만들어내는 미국 교육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가난을 벗어나면서 교육 시스템의 피봇팅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교육을 여전히 공교육 사교육으로 구분하는 50년 전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이 본인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은 그래도 괜찮았다.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 시스템의 장점도 확실하기에. 그러나 앞 단의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의 변화는 주지 못하고 있는데 평균마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걱정될 뿐이다.
누가 물었다. 한국이 왜 요즘 K-컬처로 전세계를 휩쓰느냐 묻길래 농담반 진담반 말했다. 공교육에서 안다루는 분야라 가능했다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