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1/2026
1월 월뚂비는 정세랑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 중심적 세계가 무너진 이후에도,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지 않고 다른 존재의 고통에 귀 기울일 수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F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결국은 지금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어서, 함께 읽으며 앞으로 어떤 세상을 꿈꾸고 싶은지 자연스럽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해석과 질문을 열어 둔다는 점에서,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낯선 세계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삶과 선택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드려봅니다.
책을 읽으며 월뚂비 구성원들과 함께 나눈 질문들을 공유해봅니다.
1. 에서 ‘목소리’는 단순히 말을 하는 능력을 넘어, 설득과 권리 주장, 연대의 가능성 같은 언어의 힘을 뜻하기도 하고, 다름을 배제하는 사회의 시선이나 인어공주의 희생까지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여러분은 이 작품에서 ‘목소리’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또 결말에서 승균의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느끼셨나요?
그 선택은 저항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희생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어떤 것이었을까요?
2. 는 ‘미래의 역사 수업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읽다 보면 현재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작품 속 23세기 사람들은, 21세기 사람들이 무지해서라기보다는 당시의 구조와 사회적 인식 속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조건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한편 은 기억을 치료하려는 선의에서 출발한 기술이 의도와 다르게 작동하며, 사회의 기준과 가치 자체를 바꿔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두 작품은 모두 개인의 선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결과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선의나 합리적인 판단조차도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는 듯한데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개인의 선택보다 더 크게 작동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구조나 분위기, 혹은 너무 당연해서 잘 보이지 않는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그런 조건 속에서, 우리가 더 자주 던졌어야 했던 질문이나 태도는 무엇이었을까요?
3. 은 지구에 거대한 지렁이 같은 생명체의 등장으로 세계가 완전히 뒤바뀐 이후의 시간을 그리며, 인류가 어떤 선택을 반복해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정세랑 작가님은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봐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 작품을 지금의 현실과 함께 놓고 본다면, 우리는 어떤 지점에서부터 ‘리셋’이라는 말이 필요해졌다고 느끼나요?
또 리셋 없이도 이어질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본다면, 지금의 사회에서 조금 달라져야 할 태도나 기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상상해본다면,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와 두려워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2025년도 회원 활동을 마무리하며 읽게 될 월뚂비 2월의 책은 입니다. 2월의 모임을 통해 서로의 시선이 조금씩 더 넓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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