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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from sinbi.1010's post 22/06/2026

비색(翡色)이라 불렀다.
비취빛도 아니고 옥빛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서 숨 쉬는 색. 고려 사람들은 하늘과 물과 옥을 한데 녹여 흙 속에 가두는 데 성공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청자라 불렀다.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을 마주하면 학들이 구름 사이를 유영하는 군무앞에서 아름다움이란 말이 오히려 초라해진다. 청자 투각칠보문향로의 정교한 문양 앞에서도,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정병의 단아한 선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정교하게 만든 청자로 된 지붕은 어떨까.
일단 건축의 일부라는 규모를 예술품으로 채운다는것 부터가 무척이나 화려하리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쉽게도 고려의 청자지붕 건축물은 지금 남아있지않다.
그러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 청자 지붕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마당 한편에서 찾을 수 있다.
청자정(靑瓷亭)이다. 고려 의종 11년에 궁궐 동쪽 별궁에 양이정(養怡亭)을 짓고 "지붕을 청자로 덮었다"는 『고려사』 기록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청자 기와는 의외로 화려하지 않다. 아니, 정확히는 화려함을 지향하지 않는다.
비색은 선명하기보다는 은은하며 소란스럽지 않다. 하루평균 이만여명이 오고가는 국중박의 정원이지만 정작 이 청자정이 청자지붕임을 아는자 몇일까. 그만큼 시선을 끌지않고
있는듯 없는듯 자연의 일부인듯 그리 자리하고있다.

청자지붕은, 고려의 비색은 화려하게 드러나는 빛이 아니라, 오래 바라볼수록 깊어지는 아름다움이랄까.

#청자정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예찬론자

Photos from sinbi.1010's post 21/06/2026
18/06/2026

오후에 #백호오룡.
차는 달고, 삶은 엄연하다. ♡

17/06/2026

바다에서 왔다는 소문이 있다.
이제 강에서 사니 강갈매기인가.^^

#한강갈매기

16/06/2026



예전에 누군가 백호은침(白毫銀針)을 보고 멸치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조금 웃었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의 농담쯤으로 여겼다.
은빛 솜털을 뒤집어쓴 어린 찻잎과 바닷바람에 말라가는 멸치라니, 너무 먼 세계의 이야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며칠 전 시장 골목을 걷다가 멸치를 보았다.
대바구니 위에 가지런히 누워 있는 작은 은빛 물고기들.
햇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몸통과 바싹 마른 가느다란 형체가 어쩐지 낯익었다.
그 순간 문득, 나는 백호은침을 떠올렸다.

아, 결국 자기가 오래 바라본 것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구나.

백호은침은 어린 찻순만 골라 만든 차이다.
봄의 가장 여린 순간을 말려낸다.
그래서 차에는 아직 봄의 숨결 같은 것이 남아 있다.
찻잔 속에 넣으면 가느다란 잎들이 천천히 물을 머금고, 마치 졸고 있던 물고기들이 깨어나는 듯 조용히 움직인다.

멸치도 그렇다.
푸른 바다 속을 헤엄치던 작은 생명이 햇빛과 바람을 견디며 말라간다.
은빛 비늘에는 아직 바다 냄새가 남아 있다.
국물 속에 들어가면 비로소 자신의 몸을 풀어내며 깊은 맛을 만든다.

생각해보면 둘 다 시간을 견딘 존재들이다.
하나는 봄을 말려 담은 것이고, 하나는 바다를 말려 담은 것이다.

젊은 날의 나는 사물들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만 구분했다.
차는 차이고, 멸치는 멸치였다.
고상한 것과 소박한 것은 분명히 나뉘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물들은 서로 닮아가기 시작한다.
매화는 늙은 선비를 닮고, 오래된 나무는 수행자의 등을 닮는다.
산길의 구부러진 소나무에서는 사람의 인내를 본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멸치 한 줌 속에서 백호은침을 떠올린다.

아마 삶이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웃어넘겼던 말이 오래 마음속에 남아 있다가, 세월이 지난 뒤 문득 자기 뜻을 드러내는 것.

그날 나는 멸치를 조금 사 왔다.
그리고 저녁에는 백호은침을 우렸다.

찻잔 속 어린 은빛 잎을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이 났다.
멀리서 보면, 정말 멸치 같기도 했다.

15/06/2026

담박한 녹차와 시작하는 새벽.
맑고 투명한 날 되기. ^^

Photos from sinbi.1010's post 13/06/2026

나무 공부하기 좋은 날.

Photos from sinbi.1010's post 12/06/2026

이공대에서 이정도면 엄청 잘 그린거인듯.
진짜 잘 그린 학생은 부채들고 어디로 도망갔다.
나도 도망가고 싶음.
설악산으로. ^^

#부채

Photos from sinbi.1010's post 10/06/2026

안산에 올라 인왕산을 바라보다
다시 인왕산에 올라 안산을 바라봄.
딱히 새등산화를 길들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고....
가마귀떼 반상회가 있는지 참 많군.

#안산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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