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2025
이지은 Jieun Lee 개인전 《Hollowed Colors》
전시 제목
Hollowed Colors – 빈그림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엣 ART SPACE AT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153길 10-6 B1F
전시 기간
2024. 11. 21 – 12. 23
오프닝 리셉션
11월 22일(토) 오후 5시
전시서문
이지은(1984년생)은 독일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조각과 회화를 넘나들며 ‘공간’과 ‘비워냄’의 개념을 탐구해왔다.
나무를 파내고 레진을 채워 공간을 드러내는 조각적 언어로 주목받은 작가는,
이번 전시 Hollowed Colors에서 그 조각적 행위를 회화의 제스처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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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관계와 인식, 그리고 존재의 여백을 느끼고 마주하는 자리이다.
나무의 결을 따라 파내던 끌이 이제는 붓으로 바뀌었고,
나무판 대신 캔버스가 그 무대가 되었다.
그러나 행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의 붓질은 여전히 ‘깎고, 멈추고, 비워내는’ 조각적 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의 말대로 붓의 움직임은
“하는 것(doing)”과 “되어 있는 것(done)”의 경계에 머물며,
색이 채워지는 동시에 비워지는 역설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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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출발점에는 ‘비워짐’에 대한 사유가 자리한다.
이어령은 생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잔과 영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잔이 비워져야 새로운 것이 채워진다.
영혼은 비워짐 속에서 깨어난다.”
이 말은 삶과 죽음을 이해하는 하나의 통로였다.
비워짐은 사라짐이 아니라, 존재가 다시 태어나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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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의 화면 속 색들은
사라지는 순간에 오히려 존재를 증명하며,
그 자리에서 관람자는 ‘텅 빈 잔’의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의 회화는 형태를 쌓아가는 행위가 아니라,
색과 여백을 비워내며 존재의 흔적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이러한 ‘비워내는 회화’의 태도는
작가가 오래전부터 탐구해온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의 물음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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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Hollowed Colors는 그 연장선상에서,
색이 빠져나간 자리의 틈새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의 숨결’을 바라보고자 한다.
아트스페이스엣_ 이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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