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025
반의 반으로 줄이기까지
우리 학교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잘 발휘되는 곳이라
한 해를 돌아보면
생각나는 것들, 짚어봐야 할 것들, 아쉬운 것들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나를 꼽으라면
스마트폰(전자기기) 사용 시간 축소!!
이것이 아닐까 쉽습니다.
물론 각양각색, 개성과 관점이 다양해서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순위가 달라지겠지만.
작년부터 노폰스쿨을 제안하고 추진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안타까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알고 있지요.
이미 작은 기계가
우리 몸의 일부가 되었고
소식과 정보를 취하는 촉수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렇기는 하지만
아동 청소년기는 사람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입니까?
그런데 집에서, 학교에서,
또 여기저기에서 심지어는
신호등을 건널 때에도 보는 건
죄다 폰입니다.
마치 폰이 사람을 끌고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폰을 통해 재밌는 것을 유익한 것을 접하기는 하지만
자꾸 그럴수록 도파민은 분비되고
폰을 놓게 되면 우울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몸은 실재하지만
정신과 마음은 폰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십상이지요.
해서, 우리는
폰 대신 책을 보자,
그리고 한반도 동서남북 극점을 가고,
바다 운동장에서 헤엄치고
백사장에서 솔밭에서 몸을 움직이자고 했습니다.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과정은
더디고 더디고 정체되었습니다.
곡절 끝에
오히려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정해진 사용 시간도 지키지 않는 변칙이 빈번했고
폰 아닌 워치, 태플릿 등을 오남용하면서
학생들의 활동 자체가 매끄럽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반을 줄이고, 거기에 반을 또 줄여서
하루 1시간 30분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교육사랑방’에서
허락을 맡고 하기로.
문자를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하고
또 읽고 더 깊게 넓게 생각하는 과정이 우선입니다.
폰은 좀 늦게 사용해도 금방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암튼, 내년에는
폰 사용은 하루 1시간 30분으로 확정하고
다른 시간은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책을 보거나
멍을 때리거나 산책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 등
할 게 얼마나 많아지겠습니까?
기대되는 2026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