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2/2024
> 멈춤이 우리의 연대가 될 때
도시가 멈춘 듯합니다.
2024년의 마지막 날,
평소 같았다면 사람들로 북적이고
웃음소리로 가득했을 거리가
이상할 만큼 조용합니다.
마치 우리 모두의 마음처럼 말이죠.
우연히 읽은 글에서 누군가는 말합니다.
"침착하자. 나의 오늘을 살아가자."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서로의 일상이 되어주어야 할 때라고요.
한 달에도 몇 번씩
항공사 승무원인 아내를
배웅하는 남편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로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일은 결코
'견뎌내야 할 숙명'이 아니라고요.
우리가 함께 마주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치유해야 할 현실입니다.
유가족분들의 깊은 슬픔 앞에서
우리의 일상은 잠시
멈춰도 좋을 걸로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멈춰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잠시 멈춰 서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상이 아닐까요.
때로는 침묵도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홀로 삭이는 침묵이 아닌,
서로를 향한 따뜻한 침묵이어야 합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억하고,
함께 나아가는 침묵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단지 사람이 아닌,
관계 안에 사는 사람ㅡ
'인간'으로서의 노릇이며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할
'부모'로서의 노릇입니다.
오늘도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하늘길에 올랐다가 내립니다.
그들 모두가 누군가의 가족이고,
누군가의 일상입니다.
우리, 그것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상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을요.
이제는 하늘나라에 계신 그분들이
부디 평화로운 안식을 찾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우리는
서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겠습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늘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함께하는일상 #우리는기억하겠습니다 #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