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2016
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년 사회교리학교"에 참석하였습니다.
'세상 속의 교회'로서 살아가야할
저희 신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저희 발걸음에 힘이 될 수 있기를
함께 기억하고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5주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하셔도 좋습니다. (포스터 참고)
05/11/2016
11월 3~5일.
대신학원의 가장 큰 축제인 "선목제(善牧祭)"가 있었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모든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인 날입니다.
뜻 깊은 이 시간을 맞이하여
시국선언 이후
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이
내적인 성찰과 쇄신 그리고 연대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각 학년별로 회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작은 한 걸음을 통해
자기 자신의 변화,
세상과 교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억하고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03/11/2016
"영남일보"
‘국정농단 분노’ 대구경북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
‘최순실 국정 농단’에 분노하는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대 교수들은 2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국정농단 세력을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교수들은 박근혜 대통령
03/11/2016
2016년 11월 3일 발표된
대전가톨릭대학교 학생 자치회 시국선언문입니다.
(전문)
대전가톨릭대학교 학생 자치회 시국선언문
“온갖 사기와 온갖 기만으로 충만한 자,
당신은 언제까지 주님의 바른길을 왜곡시킬 셈이오?” (사도 13,10)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의가 땅에 떨어졌다. 민주주의의 가치가 퇴색된 지 이미 오래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의 불법적인 선거 개입 의혹 속에 탄생한 박근혜 정부의 작태들은 그야말로 어둠의 행보로 점철되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 은폐, 역사를 왜곡하는 국정교과서 추진, 노동자들의 권리를 말살한 노동개악, 굴욕적인 위안부 외교, 통일의 물줄기를 차단하는 개성공단 폐쇄, 민간인 사찰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테러방지법 제정, 남북관계 및 국제 정세를 위태롭게 만드는 사드 배치 결정,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백남기 농민 살인 등 국민들은 현 정권의 수많은 실정을 겪어왔다. 그리고 지금 온 국민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 이른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이와 연관된 정·관·재계의 수많은 비리와 부패로 말미암아 더없는 분노와 절망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제1조는 국가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대한민국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민주공화국’임을, 동시에 제66조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자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닌 인물’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금명간의 사태를 통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상기된 헌법 이념에 조금도 부합하지 못했던 인물일뿐더러,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주권이 실체를 감추고 있던 부패한 세력의 손에 넘어가 있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현직 대통령은 자신의 소명과 책임을 망각한 채, 국민이 자신에게 맡긴 가장 큰 정치 권한을 부당하고 불의한 자들에게 넘겨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10월 25일 녹화방송으로 송출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서는 어떠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명확한 책임 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은 최순실과의 사적인 관계를 시인함으로써, 자신에게는 애초에 이 나라를 지도할 능력과 자격이 없었음을 스스로 국민 앞에 자백하였다. 철저하고도 투명한 진상 규명의 의지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죄보다도, 오직 일방적인 변명으로 일관된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큰 실망을 감출 길이 없다.
시대의 표징을 읽어내며 예언자적 목소리를 천명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다. “교회는 정의를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교황 프란치스코, 『복음의 기쁨』, 183항) “정의는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간추린 사회교리, 21항)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의 불의한 사회구조를 정화하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회복하기 위하여, 먼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자들과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수사와 공정한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더불어 우리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의를 외면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그들의 모든 기만적인 행위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동시에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의 신학도로서, 우리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 세상에 알리고자 다음과 같이 엄숙히 선언한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인정하여 진정으로 사과하고, 향후 거취에 대하여 국민의 뜻을 따르라!
하나. 수사당국은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하여 비선권력의 관련자들을 성역 없이 수사하라!
하나. 정치권은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책임과 노력을 다하여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에 따라, 이 땅의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끊임없는 기도와 관심, 그리고 행동으로 투신할 것이다. “정의는 죽지 않는다.”(지혜 1,15)
2016년 11월 3일
정의로운 세상을 향해 행동하는
대전가톨릭대학교 제24대 학생자치회
03/11/2016
2016년 11월 2일 수요일 저녁 7시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신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였습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의 시국선언문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신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을 읽고,
마음을 모아 촛불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사람들과의 연대를 희망하며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제창하였습니다.
우리의 작은 불씨가 세상 안에서
활활 타오르기를 바랍니다
02/11/2016
11월 1일 발표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시국 선언문입니다.
(전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시국 선언문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다”(이사 32,17 참조)
“우리는 모두 언젠가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 아무도 이를 피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부패를 저지르거나 그에 연루된 사람들도 포함됩니다. 사회의 이러한 곪은 상처는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의 근간을 위협하기 때문에 하늘에까지 이르는 중대한 죄입니다. 부패는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 공개적으로 부패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패에 가담하여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말 것입니다”(「자비의 얼굴」, 19항).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와 이와 연관된 수많은 정·관·재계의 부정과 부패 의혹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천명한다.
1. 대통령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를 유린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른바 ‘비선 실세’를 통한 국정 개입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 행위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
2.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본 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공명정대한 재판을 강력히 촉구한다. 도덕 원칙과 사회 정의 규범을 한꺼번에 짓밟는 정치적 부패는 국가의 올바른 통치를 위협한다(「간추린 사회 교리」, 411항 참조). 어떠한 불의와도 결탁하지 않는 용기와 엄정한 법 집행이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우선적 과제이다. 책임 전가나 사실 은폐 및 수습 지연은 국정 공백과 민심의 공황 상태를 가속화시킬 뿐이다. 또한 현재의 국가 위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그 어떤 세력들의 부당한 개입을 거부한다.
3. 가톨릭교회는 정의구현 소명의 등불을 밝힐 것이다.
교회는 정의에 위배되는 죄악의 구조를 반대한다(「사회적 관심」, 37항 참조). 공동선에 심각한 해악을 주는 권력 구조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을 바꾸고 진실한 가치를 전달하며 더 나은 세상 건설을 위해 투신하는 참다운 신앙의 소명을 실천할 것이다(「복음의 기쁨」, 183항 참조). 또한, 교회는 그동안 예언자직을 온전히 수행해 왔는지를 겸허히 반성한다.
신자들은 정의와 평화에 투신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힘과 수단을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의무(「가톨릭교회 교리서」, 2820항 참조)를 기억하며, 현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한, 국정의 정상화와 국가의 안정을 위하여 인내하고 기도하면서 함께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직면한 위기가 어둠과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참다운 정의와 평화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지혜와 노력을 모을 때이다. 수많은 희생을 통하여 지켜낸 이 땅의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희망한다.
2016년 11월 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와 이와 연관된 수많은 정·관·재계의 부정과 부패 의혹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천명한다.
02/11/2016
10월 30일 발표된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생들의 시국선언문입니다.
(전문)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생들의 시국선언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복음의 기쁨, 183항)"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사목헌장 1항). 가톨릭 교회는 교회 공동체가 인간과 인간이 형성하는 사회 공동체에 긴밀히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 그에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의 삶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역사 속에서 교회는 끊임없이 '시대의 징표'를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이고 구원 역사를 설명하는 섭리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교황청 훈령, 일치와 발전 122항).
이는 교회의 핵심 직무 중 하나인 예언자직의 수행입니다. 복음을 선포하고 이를 삶으로 실천하는 예언자직 수행을 통해, 교회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Sitz im Leben)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실현시키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는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역사의 구체적인 순간 안에서 복음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시대에 우리의 모습은 이에 턱없이 부족함을 고백합니다. 거짓 평화를 위한 침묵과 무관심의 유혹과 마주해야 했던 우리의 현실을 직시합니다. 2000년 전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향한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징은 분별하지 못한다"(마태 16,3)라는 예수님의 대답이 오늘날 우리에게 향하는 따가운 말씀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요즘 국가에 펼쳐지는 수많은 의혹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가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게 만듭니다. 사건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많은 국민들은 국가의 정체성과 안위에 대해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견되는 의혹과 비리들, 그리고 투명하게 해명되지 못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국민들을 끝없는 절망과 분노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의 선택으로 구성되었다고 굳게 믿는 국가 권력 시스템의 근원에 대한 염려는 사회 전체의 근간을 흔들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주의(Democracy)라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 우리나라의 모든 정치적 권력은 특정 몇몇에서 산출되는 권력이 아니라, 모든 시민(Demos)에게서 나오는 권력(Cratos)이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이 흔들리게 된다면 어느 누가 국가를 믿고 자신의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상황이 '불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나갈 것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귀로 들었고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불의'한 현실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올바른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외치던 목소리,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의해 피 흘리고 다치는 사람들, 불의한 사회구조로 인해 핍박하고 고통 받는 이들….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의 소리'(Voice of voiceless)는 더욱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 속에서 복음의 빛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가톨릭 교회 역시 이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구원은 사회적 차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개별 인간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도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복음의 기쁨, 144항).
우리는 2014년 교황님께서 방한하셨던 그 감동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성모승천대축일 강론). 이러한 뜻에 맞갖게 이제는 미래의 사목자의 길을 준비하는 우리 신학생들이 마음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국정운영의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이에 알맞은 진심어린 사과와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인간 존엄성과 양심에 걸맞은 본인의 행동이 무엇일지에 대해 숙고하여주시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주십시오. 대통령과 함께하는 행정부 각료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 대한 쇄신이 필요합니다.
둘째,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요구합니다. 이번만큼은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인 협력으로 진상규명을 위해 힘써주십시오. 입법부다운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거국내각의 구성 추진이나 특별법 제정, 특검 제도등과 같은 모든 필요한 제도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주십시오.
셋째, 사법부에 요구합니다. 법의 이념인 정의, 합목적성, 법적안정성에 부합하는 성역 없는 수사와 판단을 해주십시오. 명분 쌓기와 허울뿐인 수사는 멈추어 주십시오. 법이 추구하는 양심에 따라 투명하게 모든 것들을 밝혀주십시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11월을 위령성월로 지내며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특별히 부당한 공권력과 억압적 사회구조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억울한 죽음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들은 "그리스도인의 선포와 삶은 사회에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180항)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2016년 10월 30일 연중 제31주일,
세리 자캐오를 회개로 이끄신 주님을 기억하며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생 일동
02/11/2016
10월 31일 발표된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생자치회 시국선언문입니다.
(전문)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생자치회 시국선언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1코린 15,55)
‘최순실 게이트’, ‘비선실세’, ‘팔선녀’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던 최근의 언론 보도 내용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가치를 무색하게 할 만큼 비참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특정한 개인에게 있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왔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통령의 연설문에서부터 인사, 외교, 안보문제에 이르는 국정운영에 비선실세라는 말 그대로 비정상의 체계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개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공화국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적법한 선거절차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위임된다. 그러나 10월 24일 언론이 공개한 태블릿 PC의 내용에는 그 권한이 특정 개인에게 침탈되어 왔다는 정황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당하게 언급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2016년에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접하며,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아모 5,24)는 성경의 가르침을 마음에 품고 사는 우리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생들은 더 이상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었다. 또한 “지배 권력에 휘둘리는 군중으로서가 아니라 사명감과 책임을 지닌 국민”(교황권고-복음의 기쁨 220항)으로 행동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이를 실천하려 한다.
우리는 이 땅에 어둠이 짙을 때면 언제나 ‘횃불’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한국 가톨릭교회의 선배 신부님들을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시대적 아픔에 억눌린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을,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권력에게는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하며 6월 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하였던 선배 신부님들을 기억한다. 그 예언자적 전통을 이어받는 우리는 현 시국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규탄하며,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비롯하여 미르, K스포츠 유령재단 의혹에 대하여 성역 없는 수사를 실시할 것을 힘주어 촉구한다. 또한 수사 내용 전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함으로써 짓밟힌 민주주의의 근간을 일으켜 세울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마태10,26)
가깝게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선배 신부님들의 모범을, 멀게는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정의를 외쳤던 예언자들의 소명을, 궁극적으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고자 하는 우리들은 “복음화는 하느님 나라를 우리 세상에 현존하게 하는 것”(교황권고-복음의 기쁨 176항)이라는 신념하에 불의한 권력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정직한 분노를 감추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지금은 작가로 살아가는 1985년의 한 대학생은 일명 ‘서울대 프락치 사건’(학원사찰)에 따른 항소이유서에서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라는 네크라소프의 시구를 인용했다. 30년이 지난 2016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는 다시 이 시구를 새롭게 꺼내 들고자 한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다시,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2016년 10월 31일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제 21대 학생자치회
02/11/2016
10월 28일에 발표된
수원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 시국선언문입니다.
(전문)
수원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 시국선언문
“불행하여라, 거짓의 끈으로 죄를 끌어당기고
수레의 줄을 당기듯 죄악을 끌어당기는 자들!”(이사 5,18)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국정원 대선 개입, 부정선거, 세월호 참살, 故백남기 임마누엘 어르신 살해, 고용주들만의 세상을 위해 국민의 안전은 뒤로하고 노동자들을 소모품으로 만드는 노동개악과 각종 민영화 정책,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와 대학생들이 몸 바쳐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까지 이른 소녀상 문제, 학문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자신들의 권력만을 위해 국가적 안위와 이득은 저버린 채 강행하고 있는 성주와 강정의 미군 군사시설들, 이적행위나 다름없는 심각한 방산비리, 4대강 사업과 그 비리들, 미래세대와 국민의 안위를 담보로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 이용하고 있는 원전, 밀양, 그리고 오늘에 이르러 드러나고 있는 이른바 최순실 사태(부정입학과 특혜, 수백억 차출, 국정농단)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이 온갖 불의와 부정들을 언제까지 참아주어야 하는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짓밟고 그 위에 세워 올린 그 성(城)의 오만방자한 작태를 오늘 우리는 여실히 목격하고 있다.
이에 사제가 되기를 희망하며 기도하고 수련하고 있는 우리 천주교 신학생들은 불의와 어둠이 만연한 세태 앞에 단순히 분노하는 것을 넘어, 이 시대의 청년들로서, 이 사회의 같은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책무를 지닌 그리스도인”들로서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오늘 겸허히 일어선다. 우리가 믿는 신앙은 양심을 지닌 모든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불의에 맞서야 한다.”고 아주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교회의 이러한 가르침과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양심의 촉구에 따라 이 거대한 불의에 저항하며 다음과 같이 엄중히 촉구한다.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 책임자들의 처벌이 끝까지 공정히 이뤄지게 하라!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한 자본과 권력의 모든 부정비리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미르-K스포츠-더블루K-비덱과 연관한 자금이 어떻게 운용 되었는지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게 만들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정원 대선 개입과 연관한 모든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세월호와 관련한 모든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의 사죄와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 故백남기 임마누엘 어르신의 피살과 연관된 모든 이의 엄중한 처벌과 사죄가 이뤄져야 한다.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고 관련자들의 모든 친일행적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국민의 안위를 저해하는 노동개악, 민영화 정책, 외국자본에 의탁하게 만드는 자원외교, 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해야 한다. 민족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모든 국방사업을 중단하고 특히 방산비리를 철저히 밝혀 처단해야 한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하는 다른 모든 부정들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 끝까지 처벌하여야 한다.
오늘 우리의 이 외침은 결코 일시적인 분노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의 이 선언과 요구 역시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이 시국과 연관된 우리의 사명, 곧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정의와 평화의 세계를 건설하라는 그 명령 때문에, 그리고 불의한 이들이 짓밟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때문에, 그리고 바로 그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고통 받고 계시는 그리스도 때문에, 이렇게 일어나 외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이 선언은 단순히 지금 이 현안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모든 시대의 모든 불의에 대한 분명한 저항의 선언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을 따르는 그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이 불의할수록 더욱 바르게 살아가며 세상이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단호한 저항의 외침으로 빛을 밝히며 “끝까지”, 아니 “끝도 없이” 일어나 싸울 것이다. 불의 앞에서라면 언제든 모든 순간에 모든 불의에 저항하여 맞설 것이다.
그러므로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우리는 이 시국과 연관한 모든 책임자들의 엄중한 처벌의 순간까지, 사필귀정의 그날까지 계속해서 저항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때마다 기꺼이 외치고 행동할 것이다.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우리 시대의 모든 불의와 부정, 폭력과 억압에 맞서 정의와 평화가 꽃피는 그날까지 우리는 끝없이 일어나 맞설 것이다.
“부의 재분배,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 인권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배부른 소수를 위한 잠시뿐인 평화나 허울뿐인 서면 합의를 이룬다는 구실로 짓누를 수 없습니다.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은 자신의 특권을 좀체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들의 안위보다 훨씬 드높은 것입니다. 이 가치들이 위협받을 때 예언자적 목소리를 드높여야 합니다.”
(복음의 기쁨, 218항)
2016년 10월 28일,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사도들의 축일에
수원가톨릭대학교 제33대 총학생회.
02/11/2016
"한겨레"
‘최순실 게이트’에 TK 대학생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시국선언
대구·경북 8개 대학생들 시국선언…앞으로 더 늘어날 듯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일부 대학 개교 후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