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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숲 이야기  #380 -8월 자유로운 글쓰기 모임 후기목요일 오전 열 시, 자유로운 글쓰기 8월 첫 모임이었습니다."완전 이력서들이 다 나오네요."두 주간 글을 쓴 소감과 더불어 부교재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
17/08/2026

기억의 숲 이야기 #380 -8월 자유로운 글쓰기 모임 후기
목요일 오전 열 시, 자유로운 글쓰기 8월 첫 모임이었습니다.
"완전 이력서들이 다 나오네요."
두 주간 글을 쓴 소감과 더불어 부교재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읽었던 "이력서" 부분을 읽으며 떠올랐던 각자의 어린시절도 함께 나눴습니다. 회원님들 이야기를 돌아가며 듣다가 저도 모르게 외친 말이었습니다 .

모임을 시작하자 모두 더 반가웠습니다. 지난달 모임에서 얼굴은 봤지만 글을 함께 나누지 못했던 이유가 시간의 거리를 멀게 느끼게 만든 것 같습니다. 부교재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입니다. 앞부분 이력서에는 유명작가가 되기까지 어린 시절 이약기에서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들이 상세히 들어있어 흥미로웠습니다. 7월에 시작해 「이력서」를 지나 「연장통」을 읽고 있어요. 진도표대로 하루에 조금씩 읽다보면 어느새 한 권이 끝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갈겁니다.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챙겨가서 예쁜 잔에 나눠 담고 그 위에 재료를 얹어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 복숭아를 깎아 썰고 블루베리를 넣고 견과류를 조금 넣어서 완성해 준 것은 회원님들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커피를 내렸습니다.
꽃무늬 찻잔이 각자 앞에 놓이고 커피나 차가 자리를 잡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늘 하듯 소감부터 나눴습니다. 글을 쓰면서 쓰기 힘들었던 투정도 나누며 속풀이를 하는 자리인데 다들 진지하고 열심히 몰입했던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새벽 4시부터 발표할 글을 찾다가 4월 것부터 쭉 훑었더니 '내가 언제 이런 걸 썼지' 싶은 글이 나왔다, 브런치 연재를 하다 마감에 눌려 멀어졌고 1년치를 모아두고 시작하려 했는데 세이브해둔 글도 다시 보면 남의 글이 되더라, 노트 한 권을 또 끝내고 나니 엄청 뿌듯하더라, 별거 아닌 하루가 쓰다 보니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던 거더라. 등등"
한 분이 마치면 바로 "완전 성공담이에요" "성장소설이네" "응원합니다"가 쏟아집니다.

각자 쏟아놓은 어린 시절 이야기에 푹빠졌습니다 . 괴롭힘을 당하다가 참고 견디다 스스로 판을 뒤집은 기억, 방학 내내 전집을 읽어치우며 길러진 앉아 있는 힘, 하고 싶은 것을 말했다가 좌절된 이야기들을 계속 풀어놓으면 끝이 없을 것같습니다.

거의 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로 이어졌습니다. 회고가 아니라 이력서였어요.
아무도 정하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자꾸 어머니로 모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스티븐 킹의 어머니와 각자의 어머니가 겹쳐졌습니다. 헌신으로 아들을 대학에 보낸 그 어머니와, 내 어머니가.

글을 낭독하는 자리는 참석하지 못하신 분의 글을 아하님의 낭독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래 비우셨던 도롱이님이 직장 때문에 바질 때 빠지더라도 다시 참여하겠다고 하시며 단톡방에 다시 들어오셨어요. 요사이 글도 자주 올리시더니 대신 발표해줄 수 있냐며 올려 두셨습니다.

「옛날 미숫가루」 「날씨를 아시나요?」 「엘베 지옥 남량특집」 「공터」 「생각을 외주화한 인간의 모습」 「생일을 기념하며」.
저는 「김찌찜과 라면」을 낭독하기가 부끄러워 다른 글로 읽으려다가 그대로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여덟 편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낭독하는 목소리를 타고 전해오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면서요. 인상 깊었던 부분과 마음에 든 부분을 말하고, 조심스러운 조언을 곁들였습니다. 도롱이님 글의 소감은 카톡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다음은 10분 글쓰기였습니다.
글쓰기 주제에도 "어린 시절 가장 가슴 뛰었던 순간은? 그 이유는?" 이었어요. 매번 기다렸다는 듯 곧 술술 써내려가시는 모습이 대단해보였습니다. 저조차 주제를 정하면서도 미리 생각해오지 않아 한참 고민 후 쓰는데 말입니다.

시간이 많이 초과됐지만 책에서 마음에 남았던 한 구절을 나눴습니다. 같은 책을 두고도 한쪽은 스티븐 킹을 제일 좋아한다, 유머와 속도감이 좋다, 휴가 때 혼자 깔깔 웃었다였고, 다른 쪽은 잘 안 읽힌다, 공감 가는 내용이 없다, 참고 읽는 편이다였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좋았던 대목을 한 사람씩 나눠 보니 고른 자리가 겹치는 데가 많았습니다. 발표할 때 누군가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입니다.

마치고 다 같이 『유혹하는 글쓰기』 책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파란 표지가 선명합니다.
마칠 무렵에 책을 사러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과 이야기하는 사이에 회원님이 자리를 말끔히 치우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돌아가셨어요.
인사도 제대로 못한체 헤어졌습니다. 제가 할 일을 모두 도와주신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기억의숲이야기  #378 -부산도서관 독서문화지원프로그램 추가모집책방 오픈 3주년에 책방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시점이었습니다. "부산도서관 독서지원 프로그램 응모에 선정되었습니다""와...
16/08/2026

기억의숲이야기 #378 -부산도서관 독서문화지원프로그램 추가모집
책방 오픈 3주년에 책방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시점이었습니다.
"부산도서관 독서지원 프로그램 응모에 선정되었습니다"
"와! 정말요! 감사합니다!"
전화를 받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날이 다가옵니다.

첫 밤이 엿새 뒤, 8월 21일 금요일 저녁 7시입니다. 『다시 쓰는 마음』의 김미영 작가님이 밀양에서 달려오십니다. 28일에는 『스타일은 태도다』의 김주미 대표님이 서울에서 기꺼이 오십니다. 작은 책방에서 만나기 어려운 퍼스널이미지 코칭 전문가님입니다. 각자 이미지코칭 관련 질문을 하나씩 받을 예정입니다.

두 분의 날짜가 처음과 서로 바뀌었습니다. **21일이 김미영 작가님, 28일이 김주미 대표님입니다.** 책방 앞 현수막에는 옛 순서가 남아 있으니 날짜를 확인해 주세요.

9월 세 번은 제가 함께합니다. 어른인 내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쓴 편지를 쓰고 예쁘게 꾸밉니다. 한 달 뒤에 부치면, 아껴두었다가 10월의 마지막 밤에 편지를 자기자신에게 들려 줄 작은 이벤트를 할 수 있습니다.
대를 이어 되풀이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를 알게되고 나와 타인의 타고난 기질과 길러진 기질을 확인하며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도움이 될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청을 받다보니 오고 싶은데 바꿀 수 없는 일정 때문에 신청을 포기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10명 모집에서 15명으로 늘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섯 자리가 남았습니다. 추가신청도 선착순이니 서두르세요.
사정이 있으신 분은 다섯 번을 다 못 오셔도 됩니다. 오실 날짜를 문자로 알려주세요.

어느새 귀뚜라미가 보이더라고요.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으며 나 자신을 깊게 만날 여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시간만 비우시면 나에게 2026년 가을 잊지못할 선물을 하시게 됩니다. 어떤 분이 오실까 설레며 기다리겠습니다.

💝 기억의 숲에서 아름다움을 만나다 💝
- 책방기억의숲 3주년 특별프로그램 (전 5회)
- 2026년도 부산도서관 지역서점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

🌻 8/21(금) 김미영 작가 북토크
『다시 쓰는 마음』
🌻 8/28(금) 김주미 대표 북토크
『외모는 자존감이다』『스타일은 태도다』
🌻 9/4(금) 어린 시절 기억엽서 쓰기
& 나에게 편지 쓰기
🌻 9/11(금) 부모의 양육 태도 + 기억쓰기
🌻 9/18(금) 나와 가족의 기질 이해 + 기억쓰기
🌻 시간 : 저녁 19:00~21:00
🌻 모집 : 선착순 15명 (다섯 자리 남았습니다)
🌻 참가비 : 무료
🌻 신청 : 문자로 참여 가능한 일정을 알려주세요

💝 문의 : 010-4845-1007
(책방 기억의 숲 :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대로 82)

13/08/2026
기억의 숲 이야기  #376-값을 매길 수 없는 책"진열품으로 보내드리면 안 될까요. 내 나이 85인데 얼마를 더 살겠습니까. 아까워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나 죽고 나면 버릴 겁니다." 무거운 과일 박스에 다섯 권이...
09/08/2026

기억의 숲 이야기 #376-값을 매길 수 없는 책

"진열품으로 보내드리면 안 될까요. 내 나이 85인데 얼마를 더 살겠습니까. 아까워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나 죽고 나면 버릴 겁니다."

무거운 과일 박스에 다섯 권이 들어 있었습니다.
가장 두껍고 큰 책은 족보라고 하셨는데 조상의 산문집이었습니다. 한한사전인 옥편이 있었고, 사서삼경과 제법 닳은 가정생활 대백과와 동의보감이 있었습니다. 1980년도, 1990년도, 2000년도 책들입니다.
먼지가 뽀얗게 앉았고, 오랜 세월의 누런 얼룩 점박이들도 많은 책도 있었습니다.

한 권씩 물티슈로 먼지를 닦고 마른 티슈로 물기를 닦아냈습니다. 휴지가 제법 쌓였습니다. 닦다가 울컥했습니다.
가정생활백과는 집안 대소사에서 집안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늘 찾아봤던 흔적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요사이 대학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하셨는데 어디가 좋지 않은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우체국까지 가서 부치시겠다고 하시더니 택배가 도착한 것입니다.

잘 받았다고 감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옥편 이야기를 꺼냈더니 국민학교밖에 나오지 못했다는 말씀과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서당을 다녀 한자를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국민학교면 대단하신 거죠."
두꺼운 한 권은 족보라고 하셨는데 조상의 문집이었습니다.

카톡에 보니 올 3월에 아무런 말없이 찍어 보낸 두꺼운 책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그책들과 보낼 결심을 했나봅니다. 반년 가까이 이별 연습을 했을 마음이 그려집습니다.

27년 전 보험회사에 갓입사했을 때였습니다.
회사에서 집으로 오가는 길에 유리를 가공하는 작은 회사가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퇴근하는 길에 들려 상품 안내 자료를 나눠주기 시작했던 곳이에요. 곡유리를 만드시는 부장님이 처음으로 암보험을 가입해주셨습니다. 개척활동에서 만난 첫 고객이었습니다. 아이들 주라며 가끔 통닭을 시켜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뒤 손주보험도 가입해주셨습니다.

몇 해 뒤 고향인 경기도 여주시로 이사를 가시고도 가끔 연락을 주셨어요. 명절이면 먼저 인사를 남겨주시고, 친정 아버지처럼 챙겨주신 분이었습니다.

2022년에 제 책 출간 소식을 알고 한 권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시골이라 책 구입이 힘들다고요.
그때 가을에는 직접 산에서 주운 도토리로 만든 가루와 여든이 넘는 삶의 고백 같은 편지를 받았던 감동이 떠올랐습니다.

사오십 년 전 2~3만원 했던 책이니 얼마나 큰맘 먹고 장만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자녀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누군가가 알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보내주신 마음이 감사합니다.

며칠 전 지인이 성경책을 들고 오셨습니다. 표지가 뜯어져 아예 떼어낸 큰글자 성경책인데, 권사 임직식 선물이라 의미가 크고 종이 성경책을 계속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두꺼운 종이로 속표지는 만들었는데 검은 인조 가죽을 잘라 씌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 남편이 책방에 들어와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투덜대며 작업할 때 쓰는 프라이머 통과 붓을 들고왔습니다. 오래만에 둘이 합심해서 잘 만들고 만족해는데 가죽에 칼집이 길게 나 있었습니다. 그때 손이 야무진 둘째 딸이 오는 바람에 뜯어내고 다시 둘이 가죽 입히기 작업을 했습니다.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와성품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서로 만족하며 여주에서 온 무거운책 아래에 눌러놓았습니다.

며칠후 꺼냈는데도 본드 냄새가 많이 나서 성경책을 읽다가 두통이 올 것 같았습니다. 고민하다가 책거플용 비닐을 잘라 표지를 입혔습니다. 몇십 년은 끄떡없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아직 부장님의 책 다섯 권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중고 서적 옆에 쌓아두었습니다. 진열품으로 두면 누가 찾아볼까요?
사실 좋은 대책이 없어 고민입니다. 꼭 필요한 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새주인을 찾아 주고 싶기도 합니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저를 믿고 맡겼으니 어떤 결정도 이해해주실 것 같기도합니다.

제 글 속에는 그분 이야기와 오랜세월 그분 옆에서 함께하며 아끼던 책이 책방 일기로 태어나 살아남게 하고 싶은 마음에 새벽에 글을 씁니다. 누군가의 가슴에도 값을 매길 수 없는 책들이 기억되길 바라면서요.

며칠 전에 한자을 써서 뜻을 찾아 달라는 카톡이 왔습니다. 옥편의 빈자리가 바로 표시 났다는 생각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부장님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 감사해요.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기억의 숲 이야기  #375 -기장군보 에 책방이 실렸어요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책방을 찾아가고 싶은데 문을 열었는지 확인하는 전화인 줄 알았습니다."기장사람들 편집장입니다. 기장에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는...
08/08/2026

기억의 숲 이야기 #375 -기장군보 에 책방이 실렸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책방을 찾아가고 싶은데 문을 열었는지 확인하는 전화인 줄 알았습니다.

"기장사람들 편집장입니다. 기장에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는 독립서점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취재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알고 보니 김여나 작가님 덕분이었습니다. 『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나는 해녀입니다』 등 해양동화작가로 유명하며 기장군 홍보대사인 작가님이 기억의 숲을 다녀간적이 있었습니다. 기장군보 편집장님을 만난 자리에서 "기장에 이런 독립서점이 하나 있다"고 한껏 자랑을 해 주셨다고 한다.

친한 지인과 페이스북 친구로 자주 등장해서 알게된 작가님 페이스북에서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책방을 열고 들어왔는데 무척 낮익은 얼굴이었습니다. 작가님은 무엇에 홀린듯 본인 스토리를 굴러가는 재봉틀 실패처럼 몇시간 동안 풀어놓았습니다.

제 책 세 권도 사셨습니다. 시연겔러리에서 만나 함께 모여 글을 쓰는 두 분께 선물 하신다고 하셔 오랜만에 사인을 하고 리본 포장도 했습니다.

열심히 찍은 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어 작가님 유튜브에도 올려주셨습니다. 늘 남일을 내일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는 찐 기장군 홍보대사 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과 감사와 감동이었습니다.

쏟아놓는 삶의 이야기가 인간극장을 5부작을 시청하는 것 같이 감동이었습니다. 가녀린 몸집에 지병으로 병원을 다녀오시는 길이었는데 다양한 재능이 넘치고 활화산 같은 열정이 샘솟는 분이었습니다. 책방 이야기를 열정으로 풀어놓았을 장면이 그려집니다. 다음에 북토크할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그 뒤로 신문사에서 소식이 없어 '바빠서 잊으셨나.' 하고 저도 잊고 지냈다.

7월 중순, 명예기자님이 인터뷰하러 오시겠다고 전화가 다시 왔답니다.

명예기자님과도 연결된 인연이 있었습니다. 시낭송 모임에 오시면서 시 낭독과 필사, 외우기에 푹 빠졌던 오래된 지인인 바람향기님과 아는 사이라고 했습니다. 바람향기님을 통해 책방을 알고 잏었고 제 책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도 이미 다 읽으셨다고 했습니다.

얼마나나 반갑든지요.
취재하러 오셨는데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서로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며칠이 지나 8월 첫날, 신문에서 책방 이야기가 담긴 기사를 만났습니다. 인터넷 기사로 먼저 읽었습니다. 그다음 4절로 된 실물 신문에 들어 있는 12면중 7면 중간쯤에 실린 기사를 보자 정말 실감이 났습니다. 신문을 펼치자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려고 학교신문사 기자를 지원해서 기사를 썼던 기억도 스쳐갔습니다.

제목은 이렇게 붙어 있었습니다.
"기억을 쓰고 삶을 잇다… 독립서점 '기억의 숲'"

책방 기사에 함께 실린 사진은 시낭송 모임할 때 찍어 둔 사진입니다. 긴 탁자에 둘러앉은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보였습니다.

신문 9면에는 김여나 작가님 기사가 실려있었습니다. 「기장의 바다와 사람을 기록하는 김여나 해양동화작가」. 제목이 크게 눈에 띄였습니다. 우리 책방을 소개해주신 분과 같은 신문에 나란히 실린 기사를 보니 흐뭇했습니다.

제 소망도 그대로 기사에 들어 있었습니다.

"책방의 2층은 딸들이 운영하는 공방과 북카페가 있어 조용한 음악과 함께 책을 읽기 좋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북토크나 발표회를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책방을 좀 더 많은 분들이 이용 할 수 있도록 활동들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과 지금까지 써온 책방일기와 어머니의 간병일기를 기회가 되면 출간하고 싶다고 전했다."

책방 모임 회원님들께 급하게 공유하며 자랑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책방이 기장군보에 나오게 되어 더 기쁩니다.

KNN드라마에 책방이 나온 장면을 코팅해서 붙인 벽기둥 아래 스크랩한 기사를 붙였습니다.

8월엔 에 실린 다큐멘터리와 에 실린 신문 기사가 책방의 존재와 역할을 세상에 전파해주고 있어 행복합니다.

매번 혼자서 세상을 향해 책방을 알리려고 아둥바등하며 책방일기를 썼지만 언론의 힘이 보태져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책방이지만 큰 마음으로 세상에 따뜻한 사랑을 흘려보내는 사랑방 샘물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 기사가 실린 곳

· 매체 | 「기장사람들

기억의숲 이야기  #374 – 책방이 시빅TV에 나왔어요경성대학교 시빅뉴스 영상 기자님이 책방에서 인터뷰를 하고 간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잊고 지내고 있었어요.기장군보에 책방 인터뷰기사가 ...
06/08/2026

기억의숲 이야기 #374 – 책방이 시빅TV에 나왔어요

경성대학교 시빅뉴스 영상 기자님이 책방에서 인터뷰를 하고 간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잊고 지내고 있었어요.

기장군보에 책방 인터뷰기사가 나왔는지 검색하다가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가 시빅TV 채널에 떴습니다. 그런데 벌써 오래전에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6월 25일.

잊었다가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답니다.
얼른 보고 가족에게 공유했습니다. 벽돌책 돈키호테 모임하던 날 햇살 마루님과 인터뷰했던 장면도 들어 있었어요. 먼저 단톡방에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다른 모임에도 차례로 공유했고요

세 번이나 찾아왔던 학생 기자님의 차분한 말솜씨와 기획하고 편집하며 고민하며 쏟은 시간이 영상에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기자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기자님 잘 지내시죠.이제야 시빅TV에 나온 영상봤어요. 너무 잘 만드셨네요. 넘 감사해요. 책방 홍보에 많이 도움되겠어요~~^^"

오후에 답장이 왔습니다. 알려드린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고, 먼저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긴 영상은 처음 만들어봐서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과 함께 TV 유튜브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그녀가 이 작은 책방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레이션이 묻고 제 목소리가 답했어요. "제가 퇴사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면서 새삶의 용기를 얻었어요. "

벽돌 위에 붙은 아이들 그림이 나왔어요. 어린시절 기억쓰기 노란 간판, 어린 시절 나에게 엽서를 쓰는 자리. 노트북 자판을 누르는 내 모습. 익숙한 공간와 낯익은 얼굴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책방 일기를 쓰는 손. 하루는 어떻게 채워질까요, 하는 물음 뒤로 화초에 물을 주고 자리를 옮기는 장면이 이어졌어요. 난타나 잎을 어루만지며 향을 맡는 모습도, 사투리 투성이 말투, 사뭇 웃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햇살마루님의 인터뷰는 청산유수였어요.
"혼자 책 읽는 것보다는 같이 모여서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다 각자의 생각이 있고, 그 모인 사람들만큼 다른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도 기억의 숲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마지막 화면에 문장이 떠 있었어요.

인터뷰의 마지막은 제 책 프롤로그를 낭독하는 장면이 었습니다.
"성공한다면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 거야. 난 필요한 존재, 사랑받는 존재가 될 거야."

남편은 다 보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고 나더라도 남는 게 있어 좋겠다."

모임 단톡방마다 답이 올라왔습니다.
"작가님 차분차분하니 책방을 알리는 모습이 멋집니다!"
"와우! 인터뷰를 정말 잘 하시네요. 코난님, 햇살마루님 멋져요! 우리의 책방이 잘 표현되었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영상입니다."

글쓰기 모임의 자유님은 시를 지어 단톡방에 올려 주셨습니다.

- 작은 동네책방 -

돌담길 따라 능소화 피어나고
걸음 끝에 살포시 손 내미는 곳
문을 열면 다정한 미소와 함께
은은한 차 향이 나를 반긴다.

조곤조곤 깃들어 있는
작가님의 취향 닮은 새책과
오랜 세월을 견딘 고전들,
제각각의 손때를 품은 책들까지
저마다의 이야기로 인사를 건넨다.

책을 고르는 설레임과
도란도란 모여 나눈 글과 마음들이
공기 중에 따스하게 피어나는 곳

온기가 머무는 이 작은 책방이
오래도록 그 자리를 있어주기를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고 기뻐해주어 더 흐뭇했습니다. 늘 모두의 공간처럼 아끼고 함께 해주신 분들이 있기에 책방은 존재합니다. 이제는 존립의 문제로 걱정 끼치기보다 성장을 위해 고민거리로 머리를 맞대야겠습니다.

🎬 영상이 올라온 곳

· 영상 | 기억의 숲을 걷다
· 채널 | 시빅TV
· 링크 | https://youtu.be/2lKCm6R8JHM
· 책방 기억의 숲 |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대로 82
· 문의 | 010-4845-1007

05/08/2026
기억의 숲 이야기  #372 - 7월 모임 후기입니다.8월 5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야할 일보다 다른 일에 마음을 더 빼앗기고 있습니다.7월은 휴식의 달이었지만 할일은 여전히 많았습니다. 역시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 ...
05/08/2026

기억의 숲 이야기 #372 - 7월 모임 후기입니다.
8월 5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야할 일보다 다른 일에 마음을 더 빼앗기고 있습니다.
7월은 휴식의 달이었지만 할일은 여전히 많았습니다. 역시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 쉴 수 있나봅니다.

책방지기 없이도 월요일 낭독&필사모임 3회, 자유로운 글쓰기 모임 2회, 번데기 독서모임 2회는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책방에서 모임중일 때 저는 2층 북카페에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일탈을 즐기는 기분이 살짝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아래층에서 주고받을 이야기를 상상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쉬는 시간이 더 달콤했습니다. 커피를 내려주고 먹거리를 챙기거나 사진 찍는 것 외에는 모른척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한 분씩 돌아가며 진행하시니 부담도 적고 진행 연습도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알아서 잘 진행하고 있는 회원님들이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가끔 끝마칠 때 인증사진을 까먹기도 하지만요.
"담임샘이 안 계시니 자꾸 이쁜 얼굴 사진 찍는 걸 잊게 되네요. ㅋ"
"너무 심취해서리 그만ㅋㅋㅋ 엉덩이 팡팡!!"
재미있는 톡에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7월 25일 카프카 독서모임 하나만 직접 진행했습니다. 부산바다도서전 행사를 위해 만든 모임인데 일 년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두 분이 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사실 고백인데 모임 자체를 머릿속에서 삭제한 것처럼 까마득하게 잊고 있을 때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책방 앞에 주차했는데 이미 회원님들이 미리 와서 불을 켜고 먹거리까지 준비하고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태연한 척하고 반갑게 인사했답니다.

바다도서관 체험에서 쓴 어린시절 기억엽서와 나에게 쓴 편지 봉투에 책방 주소를 쓰고 도장을 찍어 등기로 보냈습니다. 한달 후 보내기로 했거든요. 받아서 읽을 때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며 기쁘게 우체국으로 갔습니다.

내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 내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마음, 내가 진행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것 같은 마음, 뭐든 내손으로 해야할 것 같은 마음 모두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함께 즐기며 방향만 흩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일과 마음껏 장을 펼치는 일, 모두가 모임의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집중해야겠습니다.

이미 모두가 책방의 주인이 되어 있다는 걸 이번에 깊이 깨달았습니다. 참 고맙고 감사한 분들 덕분입니다. 기억의 숲은 모두가 책방지기이고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장 문동 작은 바닷가 방파제 파도시장 플리마켓에 왔습니다. 둘째 딸이 아레볼 공방에서 바다젤캔들을  체험하고 저는 옆에서 바다향 롤온향수 만들기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 무슨 행사인가, 누가 올까...
01/08/2026

기장 문동 작은 바닷가 방파제 파도시장 플리마켓에 왔습니다. 둘째 딸이 아레볼 공방에서 바다젤캔들을 체험하고 저는 옆에서 바다향 롤온향수 만들기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 무슨 행사인가, 누가 올까 하고 걱정이었습니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해서 밤 9시가 다 되어갑니다. 지금은 밤바닷바람이 가을 바람처럼 시원하게 분답니다.

한 시간 전부터 바닷가 낭만을 돋우는 음악소리가 어깨를 흔들흔들,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합니다.
옆에 바다젤 캔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며 체험하고 있습니다.

작은 손들이 작은 병에 향초 심지를 넣고 하얀 모래돌멩이를 미니 삽으로 퍼서 채우고 마음에 드는 조개나 물고기, 바다 생물을 핀셋으로 집어 장식합니다.
딸이 뜨거운 젤왁스를 부어 식힙니다.

투명젤 왁스가 병 속을 정말 투명 바닷속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조금 굳은 다음 챙겨갑니다. 5000냥인데 이곳에서 가장 인기 체험이랍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해서 만들면 엄마아빠가 이리저리 사진 찍기 바쁩니다.

저는 쉴만하면 한번씩 심심치 않을 정도로 롤온향수 만들기 체험을 하러온답니다. 가족이 와서 어린이가 체험하기도 하고 어른이 만들기도합니다. 그래도 20명은 넘게한 것 같습니다

기장 바다를 주제로 향기마다 10개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향을 맡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향을 골라 똑똑 20방울을 용기에 담고 베이스를 채워서 뚜껑을 덮어 10ml 향수를 만듭니다.

이름에 어울리는 스티커를 붙이고 손목에 문질러 테스트를 해보면 끝입니다. 3일정도 숙성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5000냥 짜리 체험치고 제법 고급져 보입니다.

바다에서 붉은 달이 올라오더니 이제 캄캄한 하늘 높은 곳이 둥근 달이 떠있습니다. 곧 10시가 다가오고 다들 마칠 준비를 합니다. 캔들은 아직도 체험중입니다.

딸의 목표는 200명 체험이라고 해

8월 첫날 여름 휴가를 온 기분입니다. 내일까지 이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답니다. 더위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힐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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