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2017
잘 말하려면 목소리를 훈련하라 2017.07.12
어느 날 출근시간이 조금 지난 오전에 안산역에서 서울로 가는 4호선 전철을 탔습니다. 한참을 서서가다 한자리가 비어 앉았습니다.
남들 하는 것처럼 휴대폰으로 뉴스도 보고 검색도 하다 눈이 피곤해 잠을 청하고 있는데 뒤쪽 칸에서 왠 남성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싸우는 것처럼 혈기 있는 목소리였는데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니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져오고 있었습니다.
소리는 컸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는 중얼거림이었습니다. 이윽고 제가 앉아 있던 칸의 문이 열리더니 20대 중후반의 젊은이가 등장했습니다. 젊은이는 천장을 두리번거리며 걸으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워낙 에너지가 좋은 청년이어서 다른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그 청년에게 눈길이 집중됐습니다.
제 앞을 지나 다음 칸으로 가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관찰해보니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 청년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의미가 있는 말이었을까요? 단순한 소리였을까요? 스피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해야 합니다.
말하는 화자가 있어야 하고, 그 말을 듣는 청자가 있어야 하며, 화자와 청자를 이어주는 소리 즉 말이 있어야 합니다. 말하는 화자가 없다면 말(소리)도 없게 되고 청자도 없게 됩니다. 또 말을 들어주는 청자가 없으면 즉, 혼자 지껄인다면 그 사람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의미 없는 소리를 토해내는 것입니다.
청자가 없는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전화를 할 때조차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자가 없는데 혼자 말하는 사람은 분명히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정신이 이상한 사람일 것입니다.
화자와 청자를 이어주는 소리가 있어야만 스피치가 가능해집니다. 이 소리가 스피치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메러비안 박사는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메시지의 전달요소)를 분석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정적 요인은 상대방의 말의 내용이 아니라 이미지였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데 목소리는 38%, 특히 전화로 상담할 때에는 목소리의 중요성이 82%로 올라가며, 보디랭귀지가 55%(표정이 35%, 태도가 20%)의 영향을 미친 반면, ‘말하는 내용’ 그 자체는 겨우 7%의 효과만 있었다고 합니다.
인생은 70%가 ‘말’에서 좌우됩니다. 또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목소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으로 최근 협상과 설득, 마케팅 분야에서 공식처럼 통하게 된 것입니다.
스피치에서 좋은 목소리란 내 말을 듣는 청자가 지루해하지 않을 목소리, 졸리지 않을 목소리, 집중할 수 있는 목소리, 흥미를 일으키는 목소리, 에너지가 넘치는 목소리,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를 말합니다. 이런 목소리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런 목소리는 리더가 갖춰야 할 목소리입니다. 내 목소리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자신감이 커집니다. 결국 스피치 자신감은 목소리 자신감부터 만드는 것이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