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2026
[핀란드 교육동향] 영어 기반 고등학교 교육과정 도입 현황 및 과제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법 개정에 따라 2026년 8월부터 영어로 모든 교과를 이수하고 대학입학자격시험까지 영어로 치를 수 있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새롭게 시작됐다. 첫 운영 지역은 반타(Vantaa), 헬싱키(Helsinki), 탐페레(Tampere), 위배스퀼레(Jyväskylä), 오울루(Oulu), 포리(Pori) 등 6개 도시이며, 에스포(Espoo)는 2027년부터 참여할 예정이다. 첫 영어 교육과정 이수 학생들은 2028년 영어로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번 제도는 핀란드 내 외국인 전문인력과 그 가족의 정착을 지원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핀란드인의 귀국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목적도 갖는다.
이주배경 학생의 교육 접근성 확대
영어 교육과정은 핀란드어 또는 스웨덴어 능력이 고등학교 수준의 학업을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스리랑카에서 핀란드로 이주한 17세 학생 Aakash Gamage는 핀란드어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영어 교육과정을 통해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출신 Eoghan Donnelly 역시 영어 과정이 없었다면 핀란드 대학 진학을 위해 먼저 핀란드어를 충분히 습득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과정은 핀란드 학교에서 3년 미만 재학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어, 비교적 최근 이주한 학생들의 교육 연속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핀란드 교육과정과 동일한 학업 기준
영어로 운영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기존 핀란드어·스웨덴어 고등학교의 국가 교육과정과 동일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영어로 대학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존의 영어 기반 국제교육인 IB와 차이가 있다. 영어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핀란드어 또는 스웨덴어를 제2언어 과목으로 이수해야 하며, 영어 과정에서도 핀란드어 교육은 계속된다. 이를 통해 영어를 교육 매개 언어로 활용하면서도 핀란드 사회와 교육체계에 필요한 자국어 역량을 함께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교사의 자료 확보와 교육환경 구축 과제
한편 제도 도입 초기에는 영어 교육과정에 필요한 학습자료 부족이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반타 Aviapolis 고등학교에서 역사·사회·윤리를 가르치는 교사는 핀란드 교육과정에 맞는 영어 교재가 충분하지 않아 기존 자료를 직접 영어로 번역하고 영어권 언론 자료를 추가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들이 기존 자료의 번역 도구에 의존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교육과정과 교과 내용을 처음부터 영어로 구성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도 제기됐다.
교육적 시사점
핀란드의 사례는 이주배경 학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의 언어적 배경을 고려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다문화학생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의 모국어와 한국어 역량의 차이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의 언어적 배경에 따라 교과 학습을 지원하고 학교 적응을 돕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언어 지원을 단순한 한국어 보충교육에 한정하기보다 교과 학습, 평가,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생의 출발점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원문 선정 및 번역 : 한국-핀란드 교육연구센터(OPINKOTI) 신지수 연구원
출처: https://yle.fi/a/74-20240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