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026
누군가 묻는다.
“왜 굳이 새벽까지 오는 학생들의 문자를 받고,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느냐”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려 한다.
모두가 잠든 새벽, 혼자 책상 앞에 앉아
불안한 마음으로 영어 점수를 바라보는 학생이 있다.
시험은 다가오고, 시간은 부족하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조차 막막한 순간이다.
그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
대단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같이 해보자”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그 학생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
학생이 절실한 순간에
선생도 잠시 함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면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누군가는 늦은 밤까지 공부하고 있다.
그 곁에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외로운 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