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8/2026
앞으로 종종 디지바이브 멤버분들의 가치에 대한 인터뷰를 다룰 예정입니다. 그 스물일곱 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27. 김해준 김해준
🛸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무대 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 김해준입니다. 디지바이브에서 인터뷰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부산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하다 대학 진학 후 직업군인의 길을 택해 4년 3개월의 의무복무를 마치고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전역 1년 전부터 ”평생 해도 재밌고 후회 없을 일이 뭘까“ 고민하다 연기를 만났고, 전역하자마자 시작해 어느덧 14년째입니다.
저를 움직이는 큰 동력은 재미와 성취예요. 재미있는 걸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레 잘해지고, 어느새 성장해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을 때 오는 쾌감과 희열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흥미가 가는 것들은 일단 경험해보고 배워봅니다. 아닌 것 같다 싶은 것들은 금방 접고, 재미있는 것들은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흔히 취미 부자라고 하죠. 네, 바로 접니다.
건강염려증이 아닌가 싶을 만큼 몸 관리에 진심이라 월수금 아침엔 수영을, 평일 저녁엔 MMA와 레슬링 체육관을 다닙니다. 노래 개인레슨, 한국무용과 모듬북 그룹레슨도 받고 있고, 고성오광대 탈춤 여름워크샵과 하반기 극작수업까지 듣습니다. 아,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디지바이브에서 핸드팬도 배우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죄다 교육비로 쓰고 있네요, 허허.
이렇게 배움에 몰두하는 이유는 배움과 성취에서 오는 기쁨도 있지만, 온몸과 마음을 다해 몰입해서 연기하거나 공연할 때 느껴지는 그 특별한 감각을 좇고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 위에서 자유로울 때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요. 영화 가 이 느낌을 잘 담아냈는데, 한마디로 예술가로서 자유롭고 싶어서입니다.
🛸 핸드팬을 만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연히 장애인무용대회인 라라미페스티벌에서 진행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축하공연으로 한 장애인 남성분이 휠체어에 탄 채 핸드팬을 연주하시는 걸 봤습니다. 그 소리와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서 제 본분도 잊고 빠져들었던 게 계기가 됐어요.
🛸 핸드팬을 배우기 위해 디지바이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집에서 제일 가까워서요. 가까운 순서대로 다녀보고 한 곳에 정착할 생각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저와 가장 잘 맞는 디지바이브였습니다.
🛸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미래의 제 모습에 대한 기대예요. 저도 여느 청년들처럼 미래가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배우로 성공할 수 있을까, 노후는 괜찮을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이러다 아무도 모르게 쓸쓸하게 죽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들로 가득 찼던 시기요. 그때 저 자신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답은 간단했습니다. 매일 술 마시며 신세 한탄하고 세상을 욕할 뿐, 저 자신과 미래를 위해 쌓아가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거예요. 그때 만난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제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매일 1% 성장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길이라는걸요. 오늘도 1% 성장,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것.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입니다.
🛸 핸드팬이 당신의 삶에 준 파동은 무엇인가요?
삶의 명료함이에요. 터치가 정확하면 소리도 명료해지고, 그 소리는 정말 아름답죠. 하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터치미스가 나고, 자칫하면 연주 전체가 무너집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배움과 연습을 꾸준히 쌓아나가야 하죠. 제 삶도 원하는 미래를 위해 매일 좋은 것들을 쌓다 보면 명료해질 거고, 정확히 터치된 노트 소리처럼 아름다울 거라 생각해요.
오늘 수업 중 원장선생님이 만드신 곡 [오래된 미래]를 배웠는데, 제목이 가슴에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오랫동안 갈망하던 꿈을 마침내 이룬 제 모습을 그리게 했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핸드팬과 삶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 삶도, 미래도, 아름다운 핸드팬 소리처럼 만들어 나가보려고요.
오늘 이렇게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