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8/2014
기능은 확대, 예산은 그대로…지역컨벤션뷰로 인력난 호소
회의 유치에 도시마케팅 업무도 수행
전담인력없이 1명에게 다중업무 부여
정규직 확대 어려워 전문성 신장 고민
“안정적 재정계획 수립방안 마련 절실”
컨벤션뷰로의 역할이 국제회의 유치중심에서 관광·도시마케팅으로 보다 확장되고 있는 반면 인력구조나 지원 예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효과적인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경기, 부산, 제주 등 11개 지역에 컨벤션뷰로가 분포해 있으며 평균 9명 내외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설립목적에 따라 각 지역 컨벤션뷰로는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 지원을 주요 기능으로 삼고 있으나 최근 보다 효과적인 성과를 위해 회의 개최지 및 관광 마케팅, 넓게는 도시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 대구컨벤션관광뷰로는 기존 3개 컨벤션팀, 브랜드전략팀 구조에서 브랜드전략팀을 도시브랜딩팀으로 전환, 대구 대표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관광팀을 추가한 바 있다.
이같이 각 지역 컨벤션뷰로들이 조직을 개편하는 등 역할증대에 대비한 해결책을 내부적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인력 부족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본격적으로 기능 확대에 나선 대구컨벤션관광뷰로 역시 효율적인 사업진행을 위한 인력이 충분치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대구컨벤션관광뷰로의 근무자는 모두 12명으로 2011년(정규직 6명) 대비 두 배가량 증가됐지만 추가된 영역을 감안해선 여전히 부족한 인원이라는 것. 뷰로 관계자는 “도시마케팅 전담기구로서 컨벤션뷰로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마케팅기획, 유치세일즈, 개최지원, 관광서비스, 도시홍보, 경영관리 등 각 분야별 담당·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실상은 전담인력이 부족해 체계적인 도시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 컨벤션뷰로에선 직원 1명에 다중역할이 부여되고 있다. 대전마케팅공사 컨벤션유치팀은 모든 인력들이 국제회의 유치 업무를 기본으로 하며 국비 및 자체사업, 지역 현황 통계 연구, 브랜딩 및 마케팅 전략수립 등을 병행하고 있다. 업무별 내부조직을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직원 수에 따라 처리해야할 업무를 나누고 있는 셈이다. 직원 4명, 팀장 1명으로 구성된 인천컨벤션뷰로의 경우 유치를 전담하는 인력이 한 명밖에 없어 도시 홍보, 자체사업을 담당하는 다른 직원들도 유치업무에 보조해야 한다.
인천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사업에 따라 인력을 배치하고 보면 유치를 전담하는 한 명의 직원도 유치업무만 전념하긴 힘들다”며 “현재 인력으로는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 축적도 어렵고 MICE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신규행사 발굴은 거의 힘들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인력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예산문제다. 제주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도 산하 사단법인으로 운영비, 사업비 모두 도 예산을 교부받아 운영되고 있다”며 “인력을 늘리기 위해선 인건비에 대한 도 교부금을 증가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고 뷰로 내부규정에 정원을 명시하고 있어 인력확충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정 인건비가 늘어나지 않자 한시계약직의 비율이 증가해 업무 전문성 문제도 파생되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은 매년 직원 평균 30~40%가 계약직으로 구성되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 관계자는 “지자체 수탁사업 진행에 따라 매년 예산이 변동되는 관계로 정규직 인력 확대가 어려워 계약직 채용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랜싱컨벤션뷰로는 집행부, 서비스부, 영업부, 마케팅부, 스포츠관광부, 랜싱관광센터부서 등 7개 부서, 총 32명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100억원의 지역경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랜싱컨벤션뷰로가 충분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미시간주, 랜싱에서 뷰로에 지급하는 지자체 예산이 안정적이라는 것과 룸 텍스 등 자체수익창출이 가능해 예산구조가 확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의 사례를 무조건적으로 모방할 수는 없으니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로선 컨벤션뷰로의 전반적인 현황개선을 위해 재단법인화 등 컨벤션뷰로의 재정적 독립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마이스위크 강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