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8/2026
“암 수술은 끝났는데, 이제 필라테스 해도 되나요?”
암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회원이 이렇게 묻는다면, 필라테스 강사는 어디까지 답할 수 있을까요.
암을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회원이 필라테스 운동을 문의하면 가장 먼저 운동 강도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강도를 결정하기에 앞서 치료 단계와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같은 유방암 병력이 있더라도 수술을 앞둔 회원,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회원, 수술 후 1년이 지난 회원에게 필요한 운동은 서로 다릅니다.
■ 수술 전 재활의 효과를 필라테스만의 효과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수술 전 재활(prehabilitation)은 수술 전에 운동과 영양, 심리적 지원 등을 적용해 신체적·정서적으로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2026년 BMJ Open에 게재된 우산형 문헌고찰에서는 성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고찰 20편과 무작위 대조연구 137편, 총 18,941명의 결과를 통합했습니다.
근거의 확실성은 낮음에서 중간 수준이었지만, 수술 전 재활은 수술 전 체력과 폐 기능을 높이고 수술 후 합병증과 재원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반면 악력, 30일 이내 재입원, 사망률, 불안과 우울에서는 일관된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강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적용된 중재는 주로 유산소운동, 저항운동, 호흡근 훈련과 영양 지원을 결합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를 필라테스만의 효과로 설명하는데는 제한이 따릅니다.
■ 치료 중이라고 해서 무조건 낮은 강도만 적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근치적 목적의 활성 치료를 받고 있는 성인에게 유산소운동과 저항운동을 권고합니다(J Clin Oncol, 2022). 치료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회원에게 계속 낮은 강도의 운동만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운동의 이점을 제시한 지침이 일반 스튜디오에서 강사가 독립적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결정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 암 치료 중인 회원에게는 진료진이 안내한 제한사항과 당일 증상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종양 재활 경험이 있는 의료진의 진료 및 평가를 먼저 권해야 할 수 있습니다.
Disability and Rehabilitation에 게재된 무작위 대조연구에서는 호르몬 치료 중인 40세 이상 유방암 경험자 43명이 주 3회, 회당 60분씩 24주간 매트 필라테스를 시행한 뒤 일부 상·하지 근력과 유연성이 개선됐습니다. 유연성의 변화는 12주, 근력의 변화는 24주에 확인됐습니다.
다만 연구 대상자는 0기∼III기 유방암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소규모 집단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중인 회원 또는 다른 암종의 회원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근거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 부작용에 따라 필라테스 기구와 지지면을 다르게 설정합니다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으로 발바닥 감각이 저하된 회원에게는 좁은 지지면이나 불안정한 기구 위에서 균형 운동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앉거나 누운 자세의 비중을 높이고, 기립 운동을 적용할 때는 안정된 지지 구조를 제공해야 합니다.
리포머는 움직임을 보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캐리지 자체가 움직이는 지지면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낙상 위험이 높다면 기립 동작보다 누운 자세의 풋워크처럼 신체 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과제부터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뼈 전이가 확인된 회원이라고 해서 모든 운동이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병변의 위치와 통증, 골절 위험을 확인하고 해당 부위에 가해지는 압박·전단·비틀림 부하를 조절해야 합니다. JCO Oncology Practice의 전문가 합의문은 종양 재활 경험이 있는 의료진과 운동 전문가의 평가를 바탕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을 권고합니다.
■ 강사의 판단 범위를 벗어난 변화가 나타난다면
항암치료 중 발생한 발열, 흉통이나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심한 호흡곤란, 새롭게 나타난 국소적인 뼈 통증, 사지의 갑작스러운 부종과 열감, 수술 상처의 벌어짐, 점차 심해지는 근력 약화와 보행 불안이 확인되면 계획한 운동을 보류해야 합니다.
이때 메디컬필라테스 강사는 증상의 원인이나 암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암이 악화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운동 지도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담당 의료진에게 상태를 확인받으신 뒤, 안내받은 범위에 맞춰 운동을 다시 연결하겠습니다.”
대한 메디컬 필라테스 교육원(KMPA)은 암 관련 교육에서 전문의가 치료 단계와 주요 부작용, 위험 신호와 의료기관의 평가가 필요한 기준을 교육하고, 메디컬필라테스 마스터강사가 이를 기구 설정과 지지면 선택, 큐잉과 단계적인 운동 적용으로 연결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필라테스 강사가 의료진을 대신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강사가 자신의 운동 지도 범위 안에서 안전한 시작 수준을 정하고, 회원의 반응에 따라 과제를 진행하거나 회귀하며, 판단 범위를 벗어난 변화가 나타났을 때 적절한 의료적 평가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암 환자를 위한 메디컬필라테스 적용의 의학적 근거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댓글에 안내된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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