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8
몇 년 전, 수포자 전문학원을 생각한 적이 있다.
수학을 너무 너무 싫어하던 아이가 수학을 재미있어 한다고 기뻐하던 엄마.
보통은 초등학교 때 한 번 쯤은 맞아보는 90이라는 점수를, 고1 때 처음으로 넘겼다고 기뻐하던 아이.
모르는 내가 더 답답하고 속상한데 왜 나한테 화를 내냐고(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던 것이 화났기 때문은 아니었는데.. 생각해보면, 다섯 번이나 설명해줬는데도 왜 이해를 못하냐는 원망이 섞여있었던 것도 같다.) 항의하던 아이.
어쩌면 이들은 나의 스승이었고 보람의 원천이었다. 그래서, 아예 이쪽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생각해 본 것. 이 얘기를 들은 몇몇 사람의 반응은, "망하려고 작정했냐", "너무 전면에 내세우는 건 좀.." 이랬다. 그리고, 내가 수포자를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이냐는 회의도 있었다. 그 즈음 짜증도 늘었다. 모른다는 이유로 혼내면 안된다는 게 내 소신이었는데, 나름 잘 지키고 있었다고 자신했는데(항의한 아이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어느덧 모른다는 것 자체에 짜증을 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실망하기도 했다.
지난 화요일, 몇 년 만에 아파트 광고를 했다. 제목은 : 게임에 빠져 수학을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중학생을 위한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