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25
치매 예방하려
구입한 그 책
벌써 세 권째
-무라타 도모코
보이스 피싱
당할 정도의 돈이
내 통장엔 없다
-몽연사
심쿵했다고
말하면 심장 질환
의심 받는다
-다카베 요시쿠니
신경 쓰는 건
옛날에는 인맥
지금은 맥박
-야마노 다이스케
AI 에게
내 남은 수명
물어본다
-이호리 마사코
면허증 대신
남편을 자진 반납
하고 싶어라
-하루루
끝이 없구나
영구 지속 가능한
아내의 잔소리
-고에몬
엄마가 말한
저기 있는 저거란
어디 있는 뭘까
-이미기 히토미
-실버센류 모음집2 중에서
*** 고령화 시대, 삶의 지혜와 해학이 느껴지는 센류 모음집을 비롯해 어르신을 위한 콘텐츠들의 출간이 늘고 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지만 혼자 읽으며 실없이 웃기도 하고 어머니가 생각나 찔끔하기도 한 실버센류 두번째 책! 보이스피싱 당할 정도의 돈이 없다는 말에 공감하고, 같은 책을 몇 권 산 경험이 있어서 나도 치매인가 하고 갸우뚱하기도 하며 틈틈이 읽었다. 손님이 들고 나는 사이 짧게 읽기 좋다. 숏폼 시대에 어울리는 숏폼 콘텐츠로 최고가 아닐까. 삶의 경륜이 배어 있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웃프다!
#책방마감 #마감의시 #우분투북스 #그때뽑은흰머리지금은아쉬워 #센류모음 #촌철살인 #대전서점 #책속한줄
10/07/2024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여행하는 인간’이라고 했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낯선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을 만나 경로를 바꾸게 되기도 한는데, 때로는 그런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각지 못한 인생 경험을 하게 해주며 삶의 방향을 바꾸어 주기도 한다.
여기 대학 시절 유럽 여행의 경험이 인생을 바꾸어 주었다고 털어놓은 이가 있다.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준 건 다름아닌 ‘크루아상’. 긴 유럽 여행의 끝에 도착한 샤를드골 공항에서 맛본 버터향 가득한 풍미와 겉바속촉의 크루아상 맛에 반한 그녀는 문득 프랑스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한다. 그로부터 6개월 뒤에 다시 파리를 찾아간 그녀는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그 곳에 눌러살며, 미술사학자이자 장식미술 감정사로 활동한다. 그 사이 의자, 액자 등 ‘오브제 문화사’에 관한 7권의 책을 썼다.
업력을 바탕으로 각을 잡고 쓴 기존 책들과 달리 이번에 출간한 『메르시 크루아상』에서 이지은 작가는 프랑스에 살며, 직접 맛보고 경험한 프랑스 음식 이야기와 프랑스에서 겪고 경험한 자신의 일상을 편하게 풀어 놓는다. 저자가 프랑스 음식의 참맛을 알게 된 건 무려 19세기에 세워진 파리의 전통 시장 ‘알리그르’에서 매일 장을 보면서부터다. 그녀가 즐겨먹는 키시, 라타투이, 소시지와 감자 퓌레 같은 음식은 프랑스 식당 메뉴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프랑스 가정에서 엄마들만의 손맛을 거쳐 전해진 가정식이기 때문이다. 어떤 유명한 요리책에도 나오지 않는 프랑스 가정식의 진정한 맛을 알려주려고 안달이 난 프랑스 친구들이 알려준 자기 할머니와 엄마의 시크릿 레시피, 저자의 프랑스 시어머니가 직접 써서 보내준 집안의 전통 음식 레시피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가 프랑스를 떠나지 못하고 정을 붙이고 살게 한 결정적인 이유다.
책 속에는 소탈하고 맛깔난 프랑스 가정식 이야기 외에도 저자의 요리 선생님이기도 한 알리그르 시장 상인들과의 인연이 양념처럼 담겼다. 먹거리가 화제가 되면 술술 말을 쏟아내는 와인 가게 주인, 시장의 청소부들에게 1유로에 커피를 파는 커피숍 얼리 버드의 선량한 부부의 이야기들이 음식 이야기와 씨실과 날줄처럼 얽키고설켜 읽는 맛을 더한다.
프랑스 와인과 빵, 치즈를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한다면, 흠뻑 빠져들만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책을 덮는 순간 프랑스 전통 시장의 풍경들과 그곳의 음식이 머릿 속을 맴돌며 왠지 장바구니를 들고 ‘알리그르’ 시장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지도 모를 일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면 크루아상에 커피 한 잔이라도 마셔야 할듯하다.
●『메르시 크루아상』 / 이지은 지음 / 모요사
#함께읽으면좋을책
●『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 / 서용상 양승희 | 남해의봄날
●『맛과 멋, 낭만의 프랑스』 / 자연 | 포르체출판사사
●『크루아상 사러가는 아침』 / 필리프 들레름 | 문학과 지성사
●『파리의 발명』 / 에리크 아장 | 글항아리
●『20세기 파리』 / 쥘베른 | 알마
●『파리 스케치』 / 장자크 상페 | 열린책들
●『파리는 그림』 / 제라르 드니조 | HB프레스
#읽어보슈 #책추천 #파리전통시장 #메르시크루아상 #맛과멋낭만의프랑스 #파리는그림 #파리스케치 #파리의발명 #나는파리의한국인제빵사입니다 #크루아상사러가는아침 #파리알리그르시장 #파리의맛과인생 #북스타그램 #북큐레이션
01/04/2024
그런데 비정상이 뭐니?
정상은 규범 같은 거고, 규범은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느끼는 거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 것.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그렇게 느끼지 않는 사람이 소수이긴 하지. 그런 의미에선 비정상이야. 그런데 우리는 말할 때 그런 의미로 ‘비정상’이란 말을 쓰진 않아. 그러나 그게 나쁜 건 아니지. 그냥 그런거야. 어떤 사람은 그냥 그래.
-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중에서
***책방지기 생각
규범을 벗어난 행동, 상식을 넘어선 행위들은 사회 통념상 비정상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어떤 시기에는 통하던 상식이나 규범이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면 변하는 경우도 있다. 한때 소수의 생각이었던 것이 다수의 생각을 지배하는 경우도 있고, 모두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종종 틀렸음이 증명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소수의 생각을 무시하거나 소수자의 삶의 방식을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고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나아가 혐오하는 것은 어쩌면 다수가 저지르는 폭력에 해당한다.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하며 그만큼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 절대 진리이거나 절대 선은 없다. 지금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물리적인 힘으로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억누르는 일은 일시적으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이다.
#책속의한줄 #정상과비정상 #소수와다수 #비정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물고기에게물에관해묻는일 #오해와편견 #차별과혐오
25/03/2024
파리 에펠탑, 영국 버킹엄셔의 비건 스콧, 함부르크의 미니아투르 분더란트, 이집트 샤브티, 벼룩서커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감이 잘 안 오신다면 힌트 하나 더. 양주병, 키링, 지구본, 인형의 집, 건축 모형, 기차 또는 자동차 모형, 책 ---- 누구나 집에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물건들이죠. 여기도 앞의 예시와 같은 공통점이 있는데 이쯤에서 혹시 눈치 채셨나요?
정답은 '미니어처'입니다.
뜬금없어 보이지만 '미니어처'를 다시 보게 된 건 정기구독 독자 중에 한 어린이에게 보낼 책을 찾던 중 발견한 책 『초밥이 옷을 사러 갔어요』 덕분이다. 아울러 책의 저자인 타나카 타츠야를 알게 된 건 2주 전 주말, 부산행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캘린더를 검색하다 우연히 마주한 그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고, 생활 속 다양한 소재를 매일 하나씩 올린 작가의 끈기에 감탄을 금치못하고 들여다 보며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2011년부터 생활 주변의 친근한 소재를 발굴해 매일 하나 씩 작품을 만들어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https://miniature-calendar.com)에 ‘미니어처 캘린더(MIniature Calendar)’라는 제목으로 게시해 왔다. 저자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가 370만이 넘는다. 잠깐 들여다본다는 게 그만 매료되어 작품 하나하나를 살피며 혼자 미소 짓기도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무릎을 치며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들여다봤다. 앞서 작가를 알게 된 그림책 『초밥이 옷을 사러 갔어요』와 은 작가의 미니어처 작품을 사진으로 구성한 독특한 그림책으로 2022년 일본의 잡지 의 그림책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작가 타나카 타츠야는 이 그림책과 함께 『작고 작고 큰』이라는 또 한 권의 그림책을 펴냈으며 두 권의 그림책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림책 작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miniature-calendar.com
그러던 중 알게 된 사실은 그의 작품이 현재 서울 여의도 IFC 몰 MPX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다는 것. 전시는 3월 2일에 오픈해 오는 6월 10일까지 진행되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52점의 오리지널 미니어처를 포함한 약 200여점의 사진과 오브제 등을 선보인다. 전시회의 메인 타이틀은 '미니어처 라이프- 미타테 마인드(Miniature Life-Mitate Mind)'로 'HOME', 'FORM', 'COLOR', 'MOTION', 'LIFE', 'WORLD' 등 7개의 테마로 구성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미타테 마인드는 일본어로 '보다'와 '짓다', '세우다'의 합성어인데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보는 마음'을 뜻하는 일본 고유의 미학적 개념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아주 친밀한 생활 속 주제를 익숙한 소재를 사용해 표현하고, 기발하면서도 위트가 넘친다.
[타나카 타츠야 작품 전시회]
o. 전시명 : 미니어처라이프 -미타테 마인드
o.장소 : 서울 여의도 IFC몰 MPX갤러리
o.전시 일정 : 2024. 3. 2~6.10
o. 관람료 : 성인 1만8천 원 /청소년 1만 원
o.티켓 예매 :
-피버 (https://feverup.com/m/151942)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 https://miniaturelife-mitatemind.com/seoul/
타나카 타츠야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미니어처의 세계를 조금 더 알아볼 수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책방에 여행 코너에 둔 책인데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한 채로 책방에 오래 머물러 있는 『작은 세계 미니어처』(사이먼 가필드 지음 /안그라픽스)가 바로 그것. 이 책의 부제는 '축소된 세계가 어떻게 우리 삶을 비추는가'인데, 미니어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특정한 물건이나 공간을 작게 축소해 만들어 놓은 모형이지만 미니어처를 통해 우리는 세계를 보는 방식의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크기와 규모와는 별개로 미니어처는 우리가 세계에 대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을 돌아 보면, 남자 아이들은 비행기, 탱크, 우주선 등 장남감을 가지고 놀며 가상의 셰계에서 지배자 정복자의 경험을 하며, 여자 아이들은 인형의 집이나 부엌 조리도구, 병원놀이 세트 등을 가지고 놀며 공주가 되거나 요리사, 의사 도는 간호사가 되는 꿈을 펼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장난감 놀이를 하며 우리는 스스로 현실 세계 너머의 실현 불가능한 능력을 경험하고 스스로 세계를 통제하고 장악하는 체험을 한다.
미니어처의 세계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차단한 채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현실 세계와는 다른 '작은 우주를 창조'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축소된 세계를 통해 우리는 예측 불가 한 현실에 통제와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자존감을 회복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니어처의 세계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어른의 힘을 부여하며 세계를 지배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미니어처를 통해 건축 모형이나 박물관의 축소 모형, 과학관의 우주 여행 조형물 등은 우리에게 영감을 얻거나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는 바탕이 되기도 하며, 더 큰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축소 모형이 박물관과 건축의 일부가 된 지는 200년이 흘렀다. 클로드 레비스트로는 '축소 모형'은 '우리가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며 축소 모형을 통해 우리는 '전체를 통채로 놓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다 밑으로 내려 앉은 전설의 도시를 보는 거 같다"
에펠탑 건설 당시 노동자가 탑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면 한 말이다. 에펠탑이 완성되고 관람객들이 몰려들면서 파리 시민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세게를 경험하며 새로운 시선을 갖게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은 "커 보이던게 모두 사라졌다'는 관람객의 말에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작은 세계 미니어처』는 '파리 에펠탑'을 미니어처의 세계를 경험하는 시작점으로 한다. 에펠탑은 파리는 물론 유럽 사람들에게 '주변의 세계를 축소해서 보는 경험'을 하게 했다. 사물을 축소해서 봄으로써 전체적인 시각을 가질 있게 되었고, 사물의 본질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각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작은 것이 큰 것에 대한 유추를 제공해 지식의 궤적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고대 철학자 루크레티우스의 말처럼 에펠탑이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험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에펠탑 미니어처"로 연결되어 관광 상품으로 발전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키링을 포함한 다양한 에펠탑 미니어처 중 하나를 손에 들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미니어처의 세게를 다양하게 소개 한다. 그 중 대표적인 미니어처 월드로 소개한 곳은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철도 중심의 모형 도시 미니아투어 분더란트(Miniatur Wunderland)로 영어로는 미니어처 원더랜드이다. 2001년 설립한 이 곳은 16,000평방미터 규모의 공간에 세계 각국의 도시와 철도를 축소 재현해 놓은 모빌리티 테마파크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국가와 도시는 물론 미래 도시까지를 구현한 이곳은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다.
https://www.miniatur-wunderland.com/
이밖에도 영국의 버킹엄 셔에 있는 가장 오래된 모형마을 , 메리 여왕의 , 미국 미주리 주 스프링 필드에 잇는 , 인간형상의 인형 미니어처로 유명한 이집트의 , 예루살렘의 성전 미니어처 등 다양한 미니어처 공간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겼다.
뿐만아니라 일본 돗판 출판사가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책 『사계의 화초』(0.7*0.7mm)을 비롯해 뉴욕 박람회에 출품한 미니어처 성경(4*4mm), 중국의 미니어처 북인 『음종 팔선가』 미니어처 출판물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인류의 출현 이래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미니어처는 작은 것들의 세계를 통해 발견한 인간의 본성과 축소된 세계를 통해 깨달은 인간 세계의 본질을 탐색하게 한다. 우리는 축소된 작은 작은 세계를 통해 지금 살아가는 현실의 세계를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고, 현실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폭넓은 시선으로 셰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전시를 하는 타나카 타츠야의 무궁무진한 미니어처의 세계도, 『작은 세계 미니어처』 속에 소개된 다양한 미니어처의 세계도 공통적으로 위를 둘러싼 현실의 세계를 편협한 눈으로 보지 말고 더 넓고 높게 내려다보며 그 안에 담긴 세상의 본질을 살펴보라고 제안한다. 그런 관점과 시선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라고 작고 낮은 목소리로 우리를 일깨운다.
하늘 전체를 둘러보려 하기보다 0.5cm 높이의 것을 구경하면서
우주를 엿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알베르트 자코메티
#미니어처라이프 #미니어처전시회 #미니아투르분더란트 #에펠탑 #초밥이옷을사러갔어요 #미니어처아티스트 #미니어처의세계 #박물관 #건축모형 #비건스콧 #인형의집 #책의발견 #책추천 #그림책추천 #미니어처그림책 #북큐레이션 #북페어링 # #미니어처캘린더
07/02/2024
"표지의 꽃무늬도 #청미출판사 도 너무 반가웠어요! 책 속에서 다시 잔을 만날 새각을 하니 #다시만난사랑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매월 말과 월초가 되면 책정기구독을 하시는 독자 분들에게 문자로 회신이 온다. 오랜 기간 구독을 이어오신 분들의 경우 그 분들의 취향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맞춤한 책을 보내드릴 수 있다. 사실 우분투북스 책정기구독을 오래도록 하시는 독자 분들의 경우 오랜 기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책 취향에 대한 합을 맞추어 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보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맞춤한 책을 골라드릴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책방과 책을 정기구독하는 독자는 하나의 #취향공동체 가 되어 간다.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 새로 #책정기구독 을 시작한 분이 계신다. 환갑을 넘기시고 여전히 지역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인데 어느 날 책방지기에게 문자로 구독을 하고 싶으시다며 몇가지 요청사항을 적어 구독 신청을 하셨다. 무엇보다도 한동안 책을 손에서 놓았는데 다시 책을 읽어야 겠다는 말씀이 가장 반가웠다. 대개 그정도 연세가 되면 책을 서서히 손에서 놓게 되는 시기인데 책에서 멀어진 독자가 다시 책으로 돌아온다니 반가울 수밖에.
구독기간은 6개월 정도 되었지만 이 분의 경우는 대전에 내려와 책방을 시작한 이듬해 부터 교류하며 지냈던 분이어서 대략적인 관심사와 책에 대한 기호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 맞춤한 책을 보내드릴 수 있었다.
책을 받으시면 종종 며느님과 함께 책을 돌려 읽으며 대화를 나누신다고도 했다. 보내드린 책들이 모두 좋았다며 종종 책에대한 간략한 감상을 보내주시기도 한다. 매달 두 권씩 책을 골라 보내드리는 데 지난 달에 보내드린 책은 최진영 작가의 『끝나지 않은 노래』와 클레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다.
“선물 받은듯 멋진 소설 두 권을 읽어내려 갔습니다.
『끝나지 않은 노래』는 하고 싶은 말은 많고 책은 한 권으로 냈어야 했는지 서슴없는 서사에 눈을 뗄 수 없어 단박에 읽어 내려 갔습니다. 반면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처럼 큰 서사를 정말 사소한 일상처럼 담담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절제가 놀라울뿐입니다. 나 같으면 을분해서 기승전결의 완벽함을 추구했을텐데- 덕분에 책 좋아하는 며느리와 같이 읽고 책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내드린 두 권의 책을 다 읽으신 뒤 보내주신 짧은 감상평이다. 이미 몇 권의 책을 내신 저자 분이시기도 한 분인데 자신이 그 이야기를 썼다면 기승전결의 서사를 전개했을 거라며 클레어 키건의 문학적 절제력에 찬사를 보내셨던 점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번 달 책을 골라 보내드린 뒤 그 분의 SNS에는 흥미로운 글이 하나 올라왔다. 책을 받자마자 책방지기가 보내드린 편지를 제일 위로 올린 책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적어 공유하셨다.
“만약 내가 이 나이가 아니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오는 편지가 기다려진다면 그건 연애편지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런데 연애편지가 아닌 줄 알지만, 이제는 그래도 기다려진다. 우분투북스 대표님은 책을 골라 보내면서 일일이 손편지로 엽서를 보낸다. 내가 한 달에 감당할만한 책을 추천하는 노고에 감사드린다.”
책방에서 책 정기구독을 하는 독자 분들께 매번 책을 보낼 때마다 손편지를 적어 보낸다. 아이러니하게도 3~5개월정도가 지나면 책도 책이지만 편지가 기다려진다는 회신을 종종 받곤한다. 대개는 여성 구독자 분들이 보여온 반응인데 60대가 넘은 남자 독자 분에게그런 느낌이었다니 다소 의외였다. 사실 책을 보내며 쓰는 편지의 내용은 특별할 것이 없다. 계절이나 날씨 이야기를 포함한 안부와 종종 보내드리는 책을 고른 취지 또는 책방지기가 살아가는 이야기 등이 전부다. 그런데 그런 편지에서 때론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며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주신다.
책정기구독자 분들께 보내는 편지는 구독에 대한 감사 인사의 의미를 담아 시작한 것. 일면식도 없는 대전의 작은 책방을 믿고 책을 선뜻 구독신청해 주신데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는 취지였다. 그렇게 시작한 편지는 어느새 정기구독자 분들과 소통의 장이되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7년째 이어오는 책 정기구독이지만 여전히 정기구독 책을 보내며 #손편지 쓰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우분투!!
#책추천 #책구독서비스 #우분투북스정기구독 #손편지를쓰는이유 #연애편지는아닙니다만 #정기구독 #아날로그감성 #이처럼사소한것들 #사랑인줄알았는데부정맥 #가장짧은낮 #엄마라고더오래부를걸그랬어 #봄날의책 #청미 #클레어키건 #흐르는강물처럼 #작은책방 #북큐레이션서점 #대전독립서점
01/02/2024
부엌에서 행주를 빨며
행주도 빨지 않으면 더러워지는데
하물며 사람의 마음이랴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마음을 씻을 수 있나
산을 바라보며 마음을 씻는다
구름을 바라보며
물을 바라보며
도토리가 열리는 모밀잣밤나무를 바라보며 마음을 씻는다
개여뀌의 붉은 꽃을 바라보며 마음을 씻는다
그리고 또한
행주를 빨며 마음을 씻고 있었던 걸 알고
나는 기쁘게
다 빤 행주를 잘 짜고
정성껏 네모나게 접은 뒤
가만히 이마에 대 보았다.
-야마오 센세이 전문
***혼탁해진 생각, 복잡한 심정으로는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다.
잠시 바람을 쐬고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도 일상에 쫓겨
지내다 보면 생각만큼 자주 하기 어렵다. 생각해보니 행주를
사용해 본지 오래다. 설거지도 스펀지로 그릇을 닦고 물로 행궈 낸
다. 그릇을 씻으며 마음을 씻는 일도 가능하겠지. 오늘은 책방의
씽크대에 쌓아둔 컵과 그릇을 설거지하는 일로 마음을 씻으며
하루를 시작해보자. 설거지 후 행주질도 하면 마음이 더 말끔하게
씻겨지겠지. 2월 첫 날이다. 짧은 달인데다 명절까지 끼어있으니
2월도 전광석화처럼 쏜살같이 지나겠구나.
#행주를빠는일 #마음을씻는일 #책속한줄 #시 #나는숲으로물러난다 #상추쌈 #아오야마센세이 #시모음집 #시집 #책스타그램 #시를읽다 #북큐레이션 #책추천 #시읽기
21/01/2024
"오랜만에 참 괜찮은 영화를 봤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끝날 때까지 앉아 있던 회장님의 첫마디다. 휴일 저녁,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개봉 전부터 찜해두었던 캔로치 감독의 영화 를 회장님과 함께 봤다. 두 시간 남짓의 상영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는 영국 탄광촌의 펍(PUB)을 배경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함께한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함께 하는 삶', '연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탄광마을에 어느 날 시리아 난민들이 이주해오면서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빚는 장면으로 시작된 영화는 갈등과 고통의 원인이 더 큰 세계 질서 속에 있지만 "함께 먹을 때 우리는 더 단단해 진다"는 메시지처럼 공감하고 연대하는 방식으로 함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대라는 메시지와 함께 영화 속 주인공이 혐오와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던진 “삶이 힘들 때 우린 희생양을 찾아. 절대 위는 안 보고 아래만 보면서 우리보다 약자를 비난해. 언제나 그들을 탓해. 약자의 얼굴에 낙인을 찍는 게 더 쉬우니까.” 대사는 오늘 우리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지적하고 있는 듯하여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랜 동안 머리에 맴돈다.
개인적으로 캔로치 감독의 영화를 여러 편 봤다. 캔 로치의 영화는 일관되게 이념과 시스템, 체제가 가져온 갈등과 혐오, 대립과 반목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적 가치, 희망을 믿고 연대하는 일의 소중한 가치를 말한다.
처음으로 캔로치 감독을 알게 한 영화 은 아일랜드 독립전쟁과 내전 과정을 배경으로 형제 간의 이념적 대립과 갈등을 다룬다. 두 번째로 본 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마을 공동체 공간인 마을회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해결 과정을 보여준다. 세 번째 영화부터는 오늘 본 영화와 함께 ‘영국 북동부 3부작’으로 꼽히는 첫 영화 로 현대 사회복지제도의 허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영화로 제도나 시스템보다 일상 속에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의 소중함'을 전한다. 끝으로 4년 전쯤에 본 영화 는 우리 사회에 확산되어가는 플랫폼 노동, 비정규 계약직 노동 시스템의 비인간적인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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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024
2023년, 유명인 추천으로 주목 받은
화제의 책 다섯 권!
한 권의 책이 화제가 되고 주목을 받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거나 저자의 인지도, 콘텐츠의 힘 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출판사의 광고와 마케팅 효과와 미디어 노출 등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종종 그 외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작용해 주목을 받는 경우가 있다. 북튜버나 유명인이 추천이다.
책을 고르는 과정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지만 종종 자신이 평소 좋아했던 지인이나 친구, 유명인의 추천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에 최근 유명인의 추천으로 갑자기 주목을 받아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품절 대란을 겪기도 한 몇 권의 책을 한자리에 모아 봤다.
1. 연예인 추천!
-불안의 시대, 인문학의 지혜!
o.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 유노북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철학 교양서로 풀어내 ’쇼펜하우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책. 배우 하석진의 추천으로 화제가 되어 철학교양서로는 드물게 서점가 종합베스트셀러 1위가 됨.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페이지2(page2)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포레스트북스
o. 불안의 서 / 페르난두 페소아 / 봄날의책
** 포르투갈의 국민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인간, 삶과 죽음, 내면의 심리와 불안 등 근원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룬 480여 편의 글 모음집. 치열하게 삶의 의미를 고뇌하며 차분 하고 섬세하게 써내려간 글들이 독자에게 위로를 전한다. 2014년에 출간된 책인데 지난해 연말 배우 한소희가 SNS에 추천해 화제를 모으며 언론에도 소개되어 품절 대란을 겪었다.
2. 영화평론가 이동진 추천!
-예술의 위로 & 이야기의 힘!
o.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패트릭 브링리 / 웅진지식하우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친형에 대한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진 저자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며 예술로 위로 받은 10년의 기록.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2023년 올해의 책으로 꼽아 품절 대란을 겪으며 서점가 베스트셀러가 된 책.
o.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자미라 엘 우아실 외 / 원더박스
**원시 시대 동굴 속 이야기에서부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일리아드』와 같은 고전과 정치인 트럼프의 거짓말까지. 이야기가 우리 삶과 정치, 사회 전반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책. 2022년 독일 독서문화진흥재단에서 선정한 최고의 논픽션 중 한 권에 선정된 책으로 영화평론가 이동진 추천으로 주목을 받으며 일시적인 품절 대란을 겪었다.
3. 정치인 추천으로 화제가 된 두 권의 책!
o.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 창비
- 유시민 작가, 문재인 전대통령 추천
O. 모비딕 / 하먼 멜빌 / 현대지성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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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20
책이 비싸다고 여기는 건, 책에서 얻으려는 게 ‘정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거짓말 약간 보태서, 두 번 읽을 필요성 따윈 없고 몇 페이지만 사진으로 찍어두면 필요한 거 다 얻는 느낌의 책들 말이다. 되새김질할 필요가 없으니 당연히 비싸게 느껴진다. 게다가 검색만 하면 책에서 보았던 정보가 넘쳐흐르는데, 이런 소비자들에게 책이 (정가제 필요의 주요 논리인) ‘후대에 남겨야 할 문화공공재’로 인식되겠는가.
책의 적정가격을 소비자희망가격으로 떨어트리면 잠시만 도서매출이 늘어날 뿐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책들이 만들어질 시도조차 사라진다. 정말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사는 거라면, 도서정가제가 아니라 책도 하나 못 사게 하는 사회를 욕해야 한다. 책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해 주는, 진득하게 독서할 여유를 주지 않는 세상에 침을 뱉어야 한다.
[시선]책값이 비싸다고 여기는 이유
도서정가제로 시끄럽다. “지식 전달의 매체로서 책은 언제나 구할 수 있는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어...
27/08/2019
마흔 살과 쉰 살 사이 십년은 감정이 풍부한 이들과 예술가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신을 적절하게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린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중략) 심한 가슴앓이를 하는 젊음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듦과 성숙해 가는데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
-헤르만 헤서의 『어쩌면 괜찮은 나이』 중에서
●●●첵방지기 생각
인생의 시기를 구분하는 지표는 몇가지 있다. 대개 영유아기를 거쳐 아동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 등으로 나뉜다. 각 시기마다 나름의 고민과 시련이 있을 테고,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성숙해가는 것이 인생의 과정이리라. 오늘날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되면서 우리는 모든 시기가 위기이고 힘든 시간일 수 있다. 특히 40대는 남여 누구에게나 자신의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일과 육아 등에 쫓겨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살다가 문득 눈 앞에 마주한 인생의 후반을 맞으면서 겪는 불안은 어른으로서의 삶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40대의 불안은 우울의 늪이 되기도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희망의 숲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준의 날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시기 또한 지나간다는 사실이며,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될 것이라는 믿음일터. 그러므로 스스로를 믿고 그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이 시기를 넘기는 성숙한 어른의 지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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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019
홍차! 요즘 책방에 오신 분들께 종종 콜드브루 홍차를 내드린다. 여름이라 확실히 찬음료가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사다주신 홍차도 있지만 #콜드브루 홍차는 책방지기가 별도로 구입한 블랜딩 홍차다.
책방을 방문한 손님이 선물해 주신 카랠차페크 홍차가 궁금해 찾아보다 다시 발견한 #카렐차페크홍차가게레시피 는 절판 도서지만 다시 두 권을 구했고, 같은 저자의 책 #홍차의시간 도 재입고해 홍차책의 라인업을 마무리 한다.
커피는 이미 과포화 상태, 다음은 홍차로 넘어갈 텐데 쉽게 넘어가지를 못하는 걸보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듯 하다.
#차 #홍차 #책장속티타임 #제인오스틴과차한잔 #카렐차페크 #홍차가게 #홍차수업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09/07/2019
나는 처음으로는 안 돌아가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지 않고 넘어진데서 다시 시작하죠. 처음으로 돌아갈 시간이 없다고 느끼니까요. 그러니까 실패하면 실패한데서 다시 시작하면 돼요. 여기 옷이 헤졌잖아요. 그럼 헤진데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키키 키린의 『키키 키린』 중에서
●●●책방지기 생각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뒤로는 가지 않는다." 우분투북스 책방 전면 유리에 이런 글귀를 붙여두었다.
우리에게 실패는 패배를 의미하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 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실패를 이렇게 받아들이지만 누군가는 실패를 또다른 가능성의 모색으로 받아들인다. 실패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면 넘어진 자리가 다시 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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